너무 간단한데, 진보진영에서 민주당 집권을 싫어하는 이유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명박근혜 아래서는 민주노총이 파업하면 다수 중도적인 시민들까지 지지해주고 했었다. 진보진영에서 강경하게 정부를 비판하면 호응해주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런데 민주당은 아니다. 어차피 보수정당 지지자들이야 자기들을 지지할 일 없는 사람들이고, 보수정권 아래서는 자기들 편을 들어주던 사람들이 민주당이 집권했다고 한순간에 돌변해 정부의 편을 든다.


당장 이번 파업만 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명박근혜 아래서는 민주노총이 시국을 문제삼아 파업하면 동조하는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 다수는 정부의 편에서 민주노총을 비판한다. 아예 적대하기까지 한다. 차라리 이러느니 이명박근혜가 더 낫겠다.


지금 저들은 자유한국당 선거운동을 하는 것이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이렇게 사회가 혼란스럽다, 민주당이 손들어주려 하는 노동계가 이렇게 막무가내에 무데뽀다.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에 투표하라.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하라. 그래서 지난 2007년 대선에서도 한국노총은 물론 민주노총까지 이명박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던 것 아닌가. 자신들을 위해서는 민주당 정부보다 보수정당 정권이 훨씬 낫다.


아예 들으려고도 않는다. 최소한의 대화마저 거부한 채 일방적인 주장만을 강요하고 있다. 정부가 호구가 아니다. 정부가 양보한 만큼 민주노총도 어느 정도는 양보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자유한국당도 이렇게까지 무작정 정부와 여당에 양보하라고만 고집을 부리지는 않는다.


저들이 바라는 세상은 하나다. 정부의 탄압에 노조원들이 피투성이가 되어 감옥살이를 하면서 더욱 자신들의 강경한 투쟁이 정당성을 가지는, 그러므로써 지도부의 지위와 권력이 공고해지는 그런 사회다. 편협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민주노총의 모습이 그런 걸.


겨우 되찾은 정권이다. 겨우 다시 얻은 기회다. 과연 다시 그 기회를 놓쳐야만 하는가.


절박함이 다르다. 그 가리키는 방향이 다르다. 그들을 지지할 수 없는 이유다. 오히려 반대한다. 그들은 지금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그리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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