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확실한 동맹의 증거는 없다. 당장 자신이 미군의 희생과 도움으로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다. 다른 사람도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다. 직접 당시 연관된 전투의 기념비를 찾아가 헌화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그렇게 대한민국과 미국은 67년 전 피로 맺어진 사이다. 한미동맹을 가지고 국내에서 그동안 왈가봘부한 것이 무색해지는 장면이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다.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어느곳이든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권력을 가진 이들이야 어떻든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재산과 안위를 내던진 이들에 대한 감사를 당연하게 여긴다. 어쩌면 그동안 미국사회조차 잊고 있었는지 모른다. 과거 자신들이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어떤 일들을 해왔었는가를. 그때 많은 미군들이 알지도 못하는 나라에서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들을 위해 목숨걸고 싸운 결과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고 그 가운데 대한민국 대통령도 나오게 되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된 그 사람이 돌아와 미국에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그들의 정의로움을 일깨우고 있다. 그래서 아직 많은 세계인들이 위대한 미국과 미국인을 존경하고 있다.


동맹이라고 항상 모든 사안에 대해 동의하기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항상 입장과 이해가 맞을 수는 없다. 서로 오해가 있고 갈등이 빚어져도 굳은 신뢰로 그것을 헤쳐가는 것이 바로 혈맹이라는 것이다. 아마 문재인 대통령은 그것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모른다. 미국과 대한민국의 동맹은 피로 맺어진 역사 위에 영원한 동반자로 가는 과정 위에 있다. 동맹은 과거이며 그리고 미래다. 현재는 그 과정이다. 당장은 불편하고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그 사실 자체는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다. 자신을 증거삼아 미국인들을 설득한다. 대한민국과 미국은 피로써 이어진 운명이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이었다. 가장 먼저 찾아서 헌화도 하고 식수도 했다. 참전용사와의 시간도 가졌다.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에게 미국은 어떤 의미인가. 나아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미국이란 어떤 존재인가. 그러니 의심하지 마라. 불만은 갖더라도 자신들을 불신하지는 말라. 대한민국에서 그랬듯 미국인들의 심장을 겨눈다. 진심이 가장 확실한 책략이다. 직진이야 말로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타고난 전략가인 것인가.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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