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드러난 현상만 보고 착각하는 모양이다. 지금 성주를 비롯한 영남권에서 새누리당을 비토하는 것은 사드배치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다. 여전히 사드는 배치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 동네, 혹은 인접한 지역이어서는 안된다.


당장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네 마네 다투던 것이 조용해지고 나면 결국 남는 것은 과연 어느 당이 사드에 찬성했느냐 반대했느냐 하는 것이다. 사드가 대한민국의 안보에 크게 도움이 된다 여기고 있을 때 사드에 대한 반대여부는 곧 안보에 대한 정당의 정체성으로 이어진다. 그리 멀지 않다. 바로 대선국면으로만 들어가도 성주는 뒷전으로 밀리고 사드를 앞세운 안보논란이 더 크게 불거지게 될 것이다. 최소한 침묵한다. 더민주의 전략이다.


어차피 지금 더민주가 나서봐야 성주든 사드배치는 정치문제로 비화될 뿐이다. 구체적인 내용이나 그에 대한 시시비비와는 상관없이 새누리당이냐 더민주냐로 편갈라 싸우기 바쁠 것이다. 새누리당이 바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성주의 사드배치에 반대하던 이들도 더민주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새누리당의 편에서 그들에 힘을 실어줄 수밖에 없다. 그동안 지겨울 정도로 반복되어 온 일이었다. 세월호 당시도 당시 새정연이 나서는 순간 새누리당과 새정연, 나아가 보수유권자와 비보수유권자의 싸움으로 변질되고 있었다.


진짜 대선을 먹으려 한다. 대권을 노리고 있다. 될 수 있으면 손해가 될 만한 일은 나서지 않으려 한다. 당장 이익이 없어도 더 큰 손해만큼은 막으려 한다. 대선은 총선보다 비토세력의 유무도 무척 중요하다. 이긴 사람이 다 먹는다. 다시 말해 누군가 자신이 바라지 않는 후보가 이긴다면 그 손해와 피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다. 타겟이 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아무 논란도 만들지 않는다.


당장의 지지율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된다. 지역주민이 하는 말에 쓸데없이 휘둘릴 필요 없다. 선거때가 되면 다 바뀌게 된다. 그것이 바로 대통령선거라는 것이다. 엄하게 힘쓰고 발목잡힐 수 있다. 잘하고 있다. 그저 국민을 위해 옳은 선택을 하는 것만이 바른 정치는 아니다. 영리해져야 한다. 진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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