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은 자기 뿐만 아니라 주위까지 함께 바꾸고 있었다. 스스로도 정치인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주위의 기성정치인들 역시 자신과 같게 바꾸려 노력하고 있었고 그 결과 민주당까지 환골탈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새누리당이나 민주당이나 냉소로 지켜보던 유권자들마저 일신한 모습에 지지로 돌아설 수 있게끔 전혀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반면 안철수는 정작 새정치를 하겠다면서 자기가 먼저 기성정치에 물드는 모습부터 보이고 있었다. 굳이 폭탄주까지 마셔가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는 없을 것이라더니 자기당 존재감 보이겠다고 헌법재판소장 후보를 낙마시킨 것을 자랑삼고 있었다. 기성정치인들과의 친목질에, 말바꾸기에, 보여주기식 연출정치까지. 오히려 안철수가 기성정치인이 되어 가고 있다. 그것을 아마 강철수라 부르며 지지자나 언론은 칭찬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안철수가 잘하고 있다.


이제는 잊혀진 안철수의 정치구호 '새정치'에 대해 문득 스치고 지나간 생각이다. 한 사람은 주위를 바꾸고 한 사람을 자신을 바꾼다. 한 사람은 굳이 새정치를 말하지 않아도 주위가 자신을 따라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도록 지탱하며 이끌고, 다른 한 사람은 주위의 구태에 따라 자신을 맞춰 바꿔가는 것을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역설일까? 뻔한 이야기일까? 우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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