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것은 국민의당에서 먼저 나서서 엄정하게 진실을 규명하고 당사자들을 징계하는 것이다. 당에서는 모르고 있었는데 조사해 보니 다른 사람들 모르게 몇몇 국회의원들이 개인적으로 부당한 이득을 챙기려 했다. 책임정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정중히 사과한다.


그럴 수 없다면 차라리 박선숙과 김수민 등 관련자들을 전적으로 믿는 스탠스를 취했어야 한다. 물론 그 전에 먼저 관련 당사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모양새는 취했어야 한다. 당사자들에게 물어보니 그런 일은 없었다더라. 같은 당의 동료이고 오랜 동지이기에 그들의 선의를 믿고자 한다. 모든 사실이 밝혀졌을 때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믿을 수 없다 말한다면 동정표는 얻을 수 있다. 나쁜 건 부정을 저지른 당사자들이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했다. 엄정하게 진상을 조사하지도, 그렇다고 관련자들을 전적으로 믿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두루뭉수리하게 이도저도 아닌 태도로 일관하는 사이 의혹은 당지도부에게로까지 번지고 만다. 이런 상황에조차 당대표가 침목하며 대중의 상상력은 끝도 없이 온갖 곳으로 뻗어나가고 있다. 자르지 못한다. 그나마 어설프게 잘라내려다 김수민의 반발만 사고 말았다. 역풍이 분다.


작년 새정치민주연합을 뛰쳐나가면서 내세운 명분이 첫번째였다. 문재인은 두번째에서 한 발 더 나갔다. 두 사람이 가진 성향의 차이이고 그릇의 차이다. 설사 잘못했어도, 그래서 죄를 짓고 처벌받는 처지가 되었어도 쉽게 자신의 인연을, 신뢰를 물리지 않는다. 그것은 곧 주위의 신뢰로 이어진다. 문재인을 비판하는 사람도 그런 인간적인 부분에 대해서만큼은 적개심을 누그러뜨린다. 아예 안티는 그냥 빼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엄정하게 조사해서 먼저 징계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같은 당 국회의원이니 당 차원에서 지켜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예 없는 일을 인위로 키운 것인가면 그것은 더욱 아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만일 2012년 저선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참 재미있는 캐릭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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