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다시 강조해 말하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것은 보유했다는 사실 자체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용납할 수 있는가? 당장 머리 위에 휴전선을 경계로 대치중인 북한이 핵무기라는 강력한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서 보유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설사 미국이 용납해도 우리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북한의 핵무장을 저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과 북한의 관계인 것이고.


다시 말해서 북한의 핵개발을 평화적인 수단으로 저지하지 못한다면 대한민국 정부의 선택지는 한 가지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그냥 협박이 아니다. 이것이 협박이 되려면 평화적인 수단으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지 못했더라도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한 가운데 현상을 유지하는 수밖에 없다. 당연히 앞서 말했듯 그것은 대한민국 정부 입장에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아니 대한민국 정부가 받아들이더라도 당장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의 강대국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러면 남은 선택은 무엇인가?


결국 셋 중 하나인 것이다. 평화적인 수단으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거나, 아니면 무력을 사용해서 강제로 포기케 하거나, 아니면 북한의 핵무기 보유 자체를 인정하거나. 평화적인 수단도 싫고 전쟁도 싫다면 따라서 결론은 하나인 것이다. 평화적인 수단도 싫고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도 싫다면 역시 선택은 하나인 것이다. 나머지야 당연히 전쟁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면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최소한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의미는 알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어쩌겠다는 것인가. 평화인가, 전쟁인가, 아니면 인정인가.


북한의 뗑깡은 그에 비하면 차라리 사소하다 할 수 있다. 응석 정도는 귀엽게 봐줘도 된다. 어찌되었거나 북한이 핵무기를 스스로 포기할 수 있게끔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본다. 평화적으로 대화로 해결하기 위한 모든 시도들을 해보다 안되면 그때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절박한 인식 위에서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다. 그에 비해 지금 치르는 대가들이 과연 너무 지나치다 여기는가. 당장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사소한 문제 정도는 얼마든지 인내하며 받아들일 수 있다. 북한이 싫다거나 마음에 안든다는 감정은 그에 비하면 사소하다.


열병식도 크게 문제가 안되는 이유다. 오히려 열병식을 하는 동안에는 군사적인 도발을 할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 이제와서 새삼 북한의 열병식이 우리 군에 위협이 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 그럼 모든 점들을 포함해서 북한과의 관계에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차라리 깨질 평화면 일찍 깨지는 편이 낫다. 어차피 안될 거라면 일찌감치 파토나는 것이 낫다. 세상 편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진짜 안보불감증은 누구인가. 안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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