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 의료 관련해서 사보험 한두개씩은 반드시 들고 있을 것이다. 건강보험만으로는 부족하다. 건강보험만으로는 믿을 수 없다. 건강보험이 보장해주지 못하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그것이 한 달 최소 십만 원 넘어간다. 그나마 나는 굉장히 적은 편이다. 이게 다 가계에 부담이다. 그렇다고 아주 보험을 안 들 수 없는 것이 언제 무슨 일이 내게 닥치게 될 지 알 수 없으니까. 건강보험이나 국민연금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논리의 허점이 바로 이것이다. 정작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써먹을 수 있을지 모르는 사보험은 개인의 재량으로 맡기면서 공적부조에는 반대한다.


이러쿵저러쿵 너무 멀고 큰 이야기는 한 쪽으로 제껴둔다. 무엇인가. 진짜는 과연 무엇이겠는가. 가계의 부담이 줄면 그만큼 시장에 돈이 든다. 보험회사가 아닌 실물경제에 직접 돈이 돌게 된다. 노동자 역시 임금에 대한 압박에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임금과 상관없이 선택해서 할 수 있다. 물론 최저임금도 함께 올리고 있다.


건강보험 강화에 대해 언론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가 이것이다. 건강보험이 강화되면 사보험은 약화된다. 대부분 사보험은 대기업 소유다. 대기업의 이익이 줄어들면 언론에게도 악영향이 있다. 자기들 일은 아니니까. 원래 세상은 그런 것이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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