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많이 한다. 그래서 한 달 동안 PC방에서 쓴 요금을 계산해 보니 30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그래서 PC방사장과 딜을 한다. 내가 30만원 선불로 낼 테니 한 달 동안 마음놓고 PC방 이용하게 해달라. 여기서 문제, 만일 이 사람이 PC방사장에게 내가 30만원보다 더 쓸 때는 30만원만 낼 테니 30만원보다 덜 쓰면 나머지는 환불해달라 했다면 PC방사장은 뭐라 대답했겠는가?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오징어게임'만 하더라도 그렇다. 제작사측에서 넷플릭스에게 드라마가 성공하면 이익을 나누자고 처음부터 제안했다면 넷플릭스는 당연하게 투자금을 줄이며 손실이 날 경우 그 또한 나누자 주장했을 것이다. 실제 런닝개런티란 것이 그런 식으로 책정되고 있다. 영화가 성공하면 대박이 나는 만큼 실패하면 본전도 못 찾을 수 있다. 고정개런티일 경우 그 이상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대박날 경우 얻을 추가수익을 위해 당장은 손해를 감수한다. 또 어떤 예가 있을까? 아, 대표적으로 투자가 있겠구나.

 

내가 게임회사 다니던 시절 주변에서 흔히 들리던 이야기였다. 돈을 투자해놓고 손실이 나니 돈 갚으라며 깡패까지 동원하더라. 그런데 게임이 성공하자 지분을 요구하며 아예 회사를 먹어치우기까지 하더라. 양아치다. 대개는 둘 중 하나다. 투자하고 그냥 투자한 돈만 회수하겠다고 정기적으로 일정금액만 꼬박꼬박 받아가거나, 아니면 더 큰 이익을 기대하고 아예 지분을 받아서 만에 하나 손실을 볼 상황까지 감수하거나. 물론 흔히 말하는 투자란 후자를 가리킨다. 그만큼 당시 한국 자본시장이 아싸리판이었다는 뜻이다.

 

이재명 시장의 해명도 아닌 설명이 타당하다 여기는 이유다. 추가이익을 환수하려면 당연하게 예상한 범위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될 경우에도 손실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지금 이 정도 금액을 성남시에서 받아가기로 계약을 했지만 만에 하나 사업이 순탄치 못해서 그만한 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배당금을 줄이도록 하자. 그러니까 둘 중 하나의 선택지인 것이다. 만에 하나의 경우에 대비해서 손실을 줄일 것인가, 아니면 이익을 극대화할  것인가. 손실 없이 이익만 더 거둔다는 것은 선택지에 없다. 말했듯 그건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이다. 재판까지 갈 경우 시의 입장에서 상당히 곤란해질 수 있다.

 

들어주겠냐는 것이다. 처음부터 공고를 정액제로 낸 상황이다. 성남시는 얼마만 먹을 테니 나머지는 늬들끼리 알아서 다 해라. 그런데 계약에 들어가서 하지만 만에 하나의 경우가 있으니 너희가 돈 더 벌었을 경우에는 얼마를 더 내놔라. 그래서 계약 파토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소송이라도 걸면 그 비용과 수고와 시간은 누가 대신 지불하고? 사회생활을 맛만 봐도 알 수 있다. 모르면 병신이거나 머저리거나 메갈일베다. 심상정 씨발년.

다시 말하지만 지난 총선 끝나고 정의당이 내뱉은 첫마디가 '민주화세대와의 단절'이었다. 한겨레의 '민주화세대는 기득권이다'라는 기사로 그 이유를 보충해 주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일베는 80년대 민주화운동이 없었다면 오히려 민주화세대 없는 올바른 민주화가 이루어졌을 것이라며 그 시절을 폄훼하기도 한다. 당연히 더 올바른 민주화를 이룰 주체는 전두환일 것이다. 이해가 되는가? 어째서 윤석열이 전두환을 찬양해도 자칭 진보에서 비판이 없는지?

 

더이상 진보는 민주화진영에 속하지 않는다. 민주화의 공과를 공유하지 않는다. 민주화는 오로지 민주당의 몫이다. 그래서 유우성씨를 무고하게 간첩으로 몰아 기소까지 한 검찰에 대해 오로지 민주당만이 사죄를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건 몰라도 그동안 자칭진보와 공유하고 있던 이슈들, 이를테면 가습기살균제나 일본군위안부, 세월호, 김학의 등에 대한 자칭 진보들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검찰은 옳고 법원은 정의롭고 그 결론에 다른 이견은 있을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은 거슬러 곽상도의 유서대필조작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재명은 유서대필조작의 당사자인 곽상도를 가차없이 비판하는데 오히려 정의당은 그런 곽상도를 위해 이재명에 대한 음해마저 서슴지 않는다. 무슨 의미이겠는가.

 

그래서 자칭진보는 윤석열을 지지할 수 있는 것이다. 심상정이 대선에 나오겠다 설치은 이유다. 이정희였나? 통진당 대표. 문재인 돕겠다고 나왔다가 민폐만 끼치고 들어갔다.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자칭 진보의 후보는 자칭진보가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는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 출마한 것이었다. 자기들 후보가 있어야 민주당 후보를 욕하기 쉽다. 그래서 결국 국민의힘 후보는 내버려두고 민주당 후보만 처음부터 끝까지 말꼬투라 하나까지 잡아 집요하게 공격했다. 어째서 민주진영에서 윤석열만 공격하면 정의당에서 바로 옹호하는 논평이 나오는가.

 

전두환따위 상관없다. 박정희가 어떻든 자기들과 아무 상관이 없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온 기류다. 진보는 반일, 반독재와 전혀 상관없는 가치인 것이다. 민족이니 민주니 하는 것보다 더 고귀한 진보의 가치가 있다. 굳이 민주화운동이 아니더라도 진보적인 가치가 실현될 경로란 그 밖에도 많이 있는 것이다. 일베들과 통한다. 자신들은 진보지 민주화진영이 아니다. 다행이다. 저것들이 민주화의 공을 나누겠다 설쳤으면 참 짜증날 뻔했는데.

 

한 번 지켜볼 일이다. 과연 대선에 심상정이든 이정미든 출마해서 누구를 더 비판할지. 아니 누구를 향한 비판을 스스로 검열하려 들지. 정의당 청년당원들이 투표할 후보와 자칭 진보언론이 지지할 후보도 궁금할 따름이다. 진중권 강준만 김규항 무리들은 이미 결정한 듯 싶지만. 그래도 어려운 사법고시 붙으신 분인데. 영감소리 듣고 심지어 검찰총장까지 하신 분이다. 민주화따위. 민주주의따위. 그게 지금 자칭진보다. 굳이 언급할 가치도 없다.

50억 푼돈에 대한 자칭 청년들의 반응이다.

"그러니까 공부 열심히해서 사법고시 합격했으면 됐잖아?"

공부 열심히해서 사법고시 합격하고 판검사되었으니 그 정도 돈을 푼돈이라 불러도 된다.

2030이 조국에 대해서만 분노하는 이유인 것이다.

내가 그래서 그랬지? 2030이 말하는 공정따위에 귀기울이지 말라고.

들을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린놈들이라 하는 것인가? 

다른 나라 청년들은 저러지 않는 것 같은데. 한국 교육에 대해 다시 점검해야 할 것 같다.

작년 겨울의 상황을 기억한다. 자칭보수야 원래 그러려니 한다. 한국 보수의 정체는 권력추종이다. 권력자는 권력을 사유화하고 그를 추종하는 이들은 사유화한 권력으로부터 이익을 나누어 받는다. 정의나 도덕 윤리 가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권력이 있고 그 권력에 어떤 이익이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놈들은 욕하지 않는다. 그냥 혐오하고 경멸하며 증오한다. 그냥 그런 놈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평가도 거부하며 아예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하물며 검찰을 저따위로 만든 당사자이며 그 검찰출신으로 이루어진 정당이란 것이다.

 

그러면 자칭진보는 어떠했는가? 정의당부터 한겨레, 경향일보까지, 진중권부터 시작해서 하여튼 대부분 자칭진보 인사들이 윤석열을 옹호하며 추미애를 비난했었다. 검찰총장이 수사방해 좀 할 수 있지. 검찰총장이 판사사찰 좀 할 수 있지. 아무리 그런 정도 일로 징계까지 하는가. 김학의 사건도 검찰이 사건종료했으니 재수사한 자체가 정권차원의 불법이라는 게 당시 자칭진보의 입장이었다. 한겨레는 그나마 욕하던 걸 더 세게 욕해야 한다고 기자들이 다른 언론사 지면을 동원해 들이받기까지 했었다. 추미애도 나쁘고 문재인도 책임져야 하고 윤석열은 부당한 피해자다.

 

아는 사람은 알 것이다. 가습기살균제에 대해 법원에서 무죄판결이 나오자 자칭진보 입에서 가습기살균제가 사라졌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전정권에서의 사찰 역시 검찰이 무혐의로 사건종결시키자 역시 더이상 문제삼는 목소리가 사라졌다. 판사가 그렇다면 그렇다. 법원이 그렇다면 그렇다. 그래서 당시도 법원에서 징계중지 가처분을 받아들이자 아주 난리가 아니었다. 그러면 지금은 어떨까? 자칭 진보는 법원의 판결을 근거로 윤석열의 당시 행동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가? 그랬으면 자칭 진보가 아니라 진보였을 것이다.

 

혐의가 없어도 사람을 수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지금 자칭 진보란 것이다. 용의자가 있으면 수사고 없으면 조사다. 용의선상에 있으면 수사받는 것이고 아니면 단지 조사의 대상만 될 수 있는 것이다. 용의자가 없어도 수사할 수 있던 시절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80년대 경찰이 그랬었다. 혐의가 있어서 수사하는 것이 아닌 수사해서 혐의를 만들어내던 시절이었다. 이런 놈들이 진보라? 자칭진보의 정의부정은 아주 오래되었지만 최근에는 가치부정까지 아주 당연하게 일상화되었다. 자칭 진보와 가장 가까운 정당은 어딜까? 더 말할 필요가 있을까?

 

하여튼 웃긴 것이다. 검찰총장이 검찰을 사유화해도, 그를 이용해 수사를 방해해도, 총선개입을 위해 고발을 사주했어도, 판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판사를 사찰했어도, 여권 유력인사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 언론과 검찰이 유착해도, 하긴 기무사에서 친위쿠데타를 일으키려 시도한 사실에 대해서도 과연 자칭진보 가운데 비판하며 나선 이가 누가 있었을까? 그래도 검찰은 옳고 문재인 정부는 틀렸다. 민주당도 틀렸다. 아마 이낙연도 그런 주변사람들 말 믿고 나섰다 망한 것일지도. 다만 추미애 당시 장관과 문재인 정부 입장에서 만시지탄일 것이다. 버러지들. 

나는 지금도 손가혁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아군도 아니고 당연히 동지도 될 수 없다. 당연하다. 2017년 대선후보경선 당시 결과에 바로 승복했던 이재명과 달리 그들은 끝까지 문재인 당시 후보를 인정하지 않았고 심지어 결과를 뒤집겠다고 적들의 편에 서기까지 했었다. 그런 놈들은 그냥 이재명 지지자지 나와 같은 편이 될 수 없다.

 

내가 이재명을 동지로 인정하게 된 이유도 다르지 않다. 결과에 승복했다. 문재인 당시 후보를 정당한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인정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대선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도 지자체장으로써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민주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율을 견인하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었다. 최소한 작년 2월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바닥을 칠 때 그 추락을 막아낸 것이 이재명과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인간은 똥파리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이낙연은 어떤가? 자기가 당대표일 때 정해진 룰이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정하고서 경선은 시작되었고, 심지어 이전의 다른 선거에서도 동일한 규칙이 적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 내가 유리한대로 내가 해석해서 적용하겠다. 이딴 새끼가 그동안 민주당 당대표였고 이제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겠다 나선 것이다. 이런 놈도 인정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떻게든 민주당의 대선후보를 물어뜯겠다고 조선일보의 기사까지 무차별로 퍼다 나르며 움직이는 그 놈들은 어떨까?

 

그래서 내게 있어 손가혁은 똥파리와 동격인 것이다. 하는 짓거리가 같다. 그러나 이재명은 이낙연과 다른 인간이다. 앞으로도 이낙연에 대한 판단과 평가가 이재명과는 다를 것이란 이유다. 저딴 새끼는 동지도 뭣도 아니다. 저런 새끼 동지라 하는 새끼는 그 새끼 또한 내게 적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정세균이며 김두관이며 경쟁관계에 있던 다른 후보들조차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이 되자 설득하고 나서는 상황이란 것이다. 오직 이낙연 혼자다. 오죽하면 적당한 속물 송영길마저 이낙연과 거리를 두려 하겠는가. 아무리 이낙연의 세가 만만치 않아도 지금 명분과 실리는 오로지 이재명에게 있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는가.

 

결과에 바로 승복했다면, 아니 최종투표 전에 벌써부터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평가는 달라졌을 수 있다. 이낙연의 이후에 대한 기대를 가졌을 수도 있다. 다 쓸데없는 가정이다. 이미 그 바닥까지 낱낱이 보여주는 중일 테니. 민주당의 쓰레기들과 더불어. 오영환이 이재명 사람이라. 똥파리들의 상상은 대단하기도 하다. 버러지들이다.

독재의 시작은 결국 '나만 특별하다'는 것이다. 나는 특별하니 법도 관습도 원칙도 모두 내게 맞춰야 한다. 

 

그리고 또한 독재란 인치인 것이다. 사람이 통치하지 법이나 제도 원칙 정의가 지배하는 것이 아니다.

 

하긴 벌써부터 민주사회의 오랜 관행을 불법화하던 순간 그 정체는 드러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민주당을 지탱해 온 시민사회와의 오랜 굳은 유대를 범죄로 규정지었다. 그저 그 유대를 드러내는 방법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변호사들이 민주당과 관련한 사건에서 연대하듯 이름을 올리던 것부터 현행법을 위반한 범죄이고 비리였다. 과연 전에도 이를 문제삼은 적이 있었을까?

 

자기가 당대표이던 시절에 확정한 당규조차 자기를 위해 인정하지 않는다. 부정하며 다시 규정할 것을 요구한다. 소름끼친다. 하지만 그런 게 엘리트다. 세상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새삼 이낙연이 서울대 출신임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라고 공부시키고 대학에 보냈다. 공부하는 내내 대학을 다니던 내내 대학을 나와서도 유전자에 그 사실을 각인한다. 세상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자신은 그런 세상의 중심에 있다. 그런 것들이 너무 당연하다.

 

네거티브가 아닌 검증이다. 불복이 아닌 이의제기다. 말장나는 것부터도 검찰이나 기레기의 방식과 유사하다. 그런 놈이 권력을 잡으려 한다. 하긴 가까운 사례가 있다. 윤석열과도 비슷하다.

 

이낙연이 아니라서 다행이다. 새삼 떠오르는 생각이다. 저 새끼 대통령후보 되었으면 얼마나 속터졌을까? 엇비슷한 정도도 아니고 무려 20% 가까이 차이가 나는데 결선이라.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특히 대선 만큼은 국민도 그만큼이나 엄중하게 엄격하게 후보자들을 판단한다.

 

화나는 것보다 더 싫은게 짜증나는 것이다. 짜증이란 혐오의 원천이다. 기분나쁘다. 이 새끼란 것이다.

그냥 한 마디로 대선이란 신입사원 선발이 아닌 경력직 채용의 성격을 갖는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미지의 재능이나 가능성이 아닌 이미 충분히 검증된 실력과 경력을 찾는다. 후보경선이라고 다르지 않다. 각자 자기당 안에서 대통령에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서 후보로 앞세운다. 그러니까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해 왔는가도 중요하다. 그래서 묻는다. 정치인 이낙연은 그동안 어디서 무엇을 해왔는가.

 

국무총리시절 아무리 책임총리라지만 모든 책임과 권한은 오로지 대통령에게 있었다. 국무총리로서 무엇을 제안하고 어떤 정책들을 실제 추진하고 시행했든 그 방향을 설정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도 역시 오로지 대통령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대통령이란 크고 두꺼운 그늘과 방패 아래서 그저 실무만 수행한 정도는 대통령이란 거대한 책임을 떠맡기에 충분한 경험이 되지 못할 것이다. 그에 비하면  180석 압도적 과반여당의 대표란 자리는 의회민주주의 국가에서 어쩌면 대통령보다 더 큰 권한과 책임이 주어진 주체일 것이다. 과연 거의 대부분 법안들을 주도하여 처리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이 주어졌을 때 그는 어떤 의미있는 행동들을 보여주고 있었는가.

 

이낙연이 네거티브에만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이낙연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할 이유보다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 이유만 경선내내 떠들고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면 굳이 이낙연이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추미애도 있고, 김두관도 있고, 마음에는 안 들지만 박용진도 있을 텐데. 그러나 없으니까. 180석 여당의 대표이던 시절에도 정작 해 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자신이란 것이다. 이제와서 무언가를 해보겠다 말한다고 설득력이 있을 리 없다. 비유하자면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려 면접을 보는데 계약직 내내 일은 않고 놀기만 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시켜주면 열심히 하겠다 다짐하는 경우를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계약직일 때 놀기만 하던 직원이 정규직이 되면 과연 말처럼 열심히 일하게 될 것인가.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 기대를 가지기에 그동안 보여 준 것들이 너무 형편없다.

 

그래서 망한 것이다. 그래서 이재명은 압도적인 열세에서도 차근차근 따라잡아 마침내 역전시킬 수 있었던 것이었고. 성남시장 시절은 물론 한 단계 올라선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이재명은 자신만의 발빠른 행정력을 당원과 지지자들만이 아닌 전국민들에 확인시킨 바 있었다. 인간적으로는 도저히 호감이 가지 않는데 그 실력만큼은 믿을 만하다. 이재명의 인격이나 도덕성에 대한 공격이 크게 먹히지 않는 이유다. 어차피 지금 대선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대부분이 인격이나 도덕성에서 고만고만한 수준이라면 이미 보여 준 것이 있는 후보를 선택하겠다. 윤석열이라도 잘하고 있으면 윤석열에게라도 지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윤석열이 알아서 제 무덤을 파고 들어가는 이상 지금으로서 이재명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다. 그래서 이낙연이 그 자리를 대신해야 할 이유를 이낙연 스스로 말해 보라는 것이다.

 

일 할 수 있도록 해달라.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그러니까 그러면 왜 180석 여당의 대표이던 시절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180석 여당의 대표로써 어쩌면 대통령 이상의 책임과 권한을 가지게 되었을 때 어째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 것인가. 그런데도 이제 와서 대통령 되게 해달라. 대통령 되면 다 하겠다는 박근혜와 뭐가 다를까? 이재명보다 비호감도도 더 높은 주제에 자기가 후보가 되면 그쪽 지지자들도 모두 자기에게 투표할 것이다. 무슨 자신감일까?

 

뭐라도 아무거라도 하나 자기가 당대표 시절 자신의 의지로 이루어낸 성과들을 들려달라는 것이다. 일단 그것부터 듣고 판단하겠다. 하지만 유일한 치적이랄만한 공수처마저 이낙연이 뭉갠 덕분에 지나치게 늦게 통과되고 말았다. 공수처장의 추천 역시 지지자들의 기대와 다르게 결론났다. 지금 자기가 하겠다는 검찰개혁과 언론개혁과 사법개혁은 지금 어디에 와 있는가. 그런데도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이라 기대했다면 뻔뻔한 정도를 넘어선 것이다. 그런 주제였다.

지난달로 돌아가 보자. 처음 윤석열 검찰이 당시 미래통합당과 소통하여 총선에 영향을 미칠 의도로 민주당계열 유력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사실이 폭로되었을 때 똥파리들의 반응은 어떠했었는가? 그 대상이 되었던 민주당 인사들마다 '찢' 운운하며 상관않는 경우가 더 많았었다. 그리고 실제 이번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논란에서 윤석열의 이름이 여러 차례 언급되었음에도 그들은 아예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다. 입으로 조국을 되뇌는 놈들의 이같은 모순된 행동들에 대해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대장동개발과 관련해서도 이미 논란 초기 원유철의 이름이 나왔고, 나경원과 이완구가 나왔고, 나중에는 곽상도와 윤석열까지 거론되기에 이르렀다. 대장동개발이 어떻게 보수정권에 의해 완전한 민영개발로 추진되었는가에 대한 정황 역시 낱낱이 밝혀진 바 있었다. 그러나 이명박과 박근혜에게는 아무런 책임이 없다. 당연하다. 이낙연이 대통령 되면 바로 사면부터 해야 하는데 잘못이 있어서는 안된다. 당시 대장동개발을 추진하던 한나라당 소속 시장과 국회의원, 그리고 한나라당이 주도하던 시의회며 당시 중앙정부와 심지어 국회의 책임이 수도 없이 거론되는 동안에도 그저 침묵할 뿐이었다. 곽상도 아들이 받은 50억도, 박영수 딸이 받은 아파트며 돈도, 윤석열의 아버지가 팔았다는 집까지 모두 이재명 잘못이다. 그러므로 국민의힘에는 아무 잘못도 없다. 설사 잘못이 있더라도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고발사주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고, 대장동개발과 관련해서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관여하여 투기이익을 노렸던 정황이 밝혀지는 와중에도, 심지어 홍준표와 윤석열이 대놓고 문재인 대통령을 퇴임후 수사하겠다며 선언한 마당에조차 당당히 외친다. 이재명이 후보가 되면 나는 윤석열을 찍겠다. 나는 홍준표를 찍겠다. 홍준표라면 전직대통령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우하며 공정하게 수사를 지시할 것이다. 유시민도 싫고, 추미애도 싫고, 이해찬도 싫고, 김남국도 실고, 김용민도 싫고, 하여튼 민주당 정치인이라고는 다 싫다는 놈들이 그보다 더 좋다는 것이 바로 홍준표고 윤석열인 것이다. 지금도 이재명 잡겠다며 열심히 조선일보 퍼다 나르는 중이다. 입만 열면 노무현 문재인 떠드는 놈들이 조선일보 기사를 금과옥조처럼 퍼다 나르는 상황에 대해 이해라는 게 가능한 사람이 과연 있기나 할까?

 

그런 놈들인 것이다. 설훈이나 이낙연이 그리 당당히 앞세우고 있는 지지자란 놈들이 결국 저따위 놈들이었다는 것이다. 홍남기가 주장한 재난지원금 선별지급으로 인해 대통령 지지율까지 떨어졌다는데 홍남기 빨아제끼느라 정신없는 새끼들이다. 김경수가 되도 않는 특검 받았다 어떤 꼬라지가 되었는가를 모르지 않을 텐데도 국민의힘 인사들의 이름만 쏟아지는 사안에 대해 죄가 없으면 특검 받으라는 국민의힘 논리를 반복하는 새끼들이 그놈들인 것이다. 민주당 유력정치인이 비리에 연루되었을 경우 당에 돌아올 피해도 아랑곳않고, 오히려 대장동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하는 새끼들이다. 대장동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박살나야 하는데. 이런 놈들 마음에 들자고 이낙연을 대통령후보로 만들자? 그냥 차라리 박근혜 사면하고 박지만 대선후보로 삼아 보수층 공력하자 떠들어보지 그러는가.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자칭 똥파리라는 새끼들이 지금 수많은 이슈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그 전에 과거 여러 이슈들에 대해 민주당 인사들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었는가. 유시민보다 강용석을 더 신뢰한다는 게 바로 똥파리들이란 것이다. 열린공감TV보다 조선일보를 더 신뢰한다는 놈들이다. 국민의힘 정치인이 민주당 정치인보다 좋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모든 정책들은 똥이다. 그러면 이 놈들은 민주당 지지자일까? 국민의힘 지지자일까? 그러면 이낙연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지하는 후보일까? 그 반대인 것일까? 똥벌레는 똥을 먹는다. 똥버러지다.

설훈 이 버러지가 말 제대로 했다. 맞다. 이낙연 지지자들은 이재명 지사가 민주당 대통령후보에 당선되면 차라리 윤석열을 지지하겠다는 것들이다. 차라리 홍준표를 지지하겠다는 것들이다. 사실상 국민의힘 지지자들인 셈이다. 국민의힘을 지지하는데 당장은 민주당 대선후보로서 이낙연을 지지한다. 반면 이재명 지사의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윤석열이든 홍준표든 유승민이든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표를 줄 수 없다는, 오로지 민주당의 재집권만을 바라는 지지자들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공당이라면 이 가운데 누구의 목소리에 손을 들어주어야 하겠는가.

 

말 그대로 어중이떠중이 뜨네기다. 정체성도 맞지 않다. 최소한 무슨 일이 있어도 민주당이어야 하고, 어지간해서는 민주당이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때로 불편하고 화나고 배신감까지 느끼면서도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자신을 양보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설훈 버러지 말대로 이낙연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는 이낙연 뿐만 아니라 민주당 정치인 전반에 혐오감을 보이는 이들이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하려는 개혁에 가장 앞장서는 이들에게 돌을 넘어 수류탄까지 까던지는 놈들이다. 그냥 지금 당장은 이낙연이 입맛에 맞아 지지하는 것일 뿐. 그런 자신들의 행동을 포장하는 수단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이용하는 것이다. 아니라면 문재인 대통령을 대놓고 수사하겠다는 홍준표와 윤석열을 대놓고 지지하겠다 말할 수 있겠는가. 조국 전장관이 선의를 보이자 서지현 검사에게 자칭 여성주의자들이 했던 행동 그대로를 반복하는 것들이다. 그런 놈들을 위해 후보도 이낙연으로 바꿔야 할까?

 

결론은 하나다. 설훈은 지금 지 선배들처럼 국민의힘으로 날아갈 기회를 찾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말하는 이낙연 지지자들의 성향이 그러하니 경선이 끝나고 결과가 지금처럼 굳어질 경우 다른 선택지는 없다시피 하다. 어딜 이재명을 대통령후보로 뽑아준 지지자들과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 지지자들 뿐인가. 지금 정치인 가운데 윤석열보다도 더 비호감도가 높은 게 이낙연이다. 그냥 지지율이 낮은 게 아니다. 이재명 지지자 가운데서도 민주당 골수 지지자 아니면 또 모르는 것이다. 이낙연처럼 대놓고 떠들지만 않을 뿐. 아무리 그런다고 국민의힘을 지지할까? 민주당이 저 꼬라지인 이유를 알겠다.

곽상도 아들 50억 퇴직금 이야기가 처음 알려졌을 때 이른바 공정에 집착하는 2030 커뮤니티에서 이런 이야기들이 떠돌았었다.

 

"개발과 관련해서 곽상도 아들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데 그 정도면 그 만큼 받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곽상도 아들 스스로가 문화재와 천연기념물 관련해서 장애물을 치워주었다 하니 더 신났다. 정권의 실세인 민정수석 아들인데 아무렴 아무 이유 없이 그만한 돈을 주었겠는가. 다 그만한 기여가 있으니 그 큰 돈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곽상도 아들의 50억은 정당하며 공정과 상관이 없다. 다만 상관이 있다면 현행법상 뇌물로 판단될 여지가 있다는 것인데 그건 곽상도 말처럼 검찰수사를 지켜보면 될 일이다.

 

곽상도 아들이니까. 정당하게 시험쳐서 사법시험 합격하고 검찰씩이나 되었던 이의 자식이니까. 그 실력을 인정받아 민정수석도 되고 국회의원도 되었던 사람의 자식의 일이니까. 그게 바로 2030이 주장하는 공정의 실체인 것이다. 그조차 검찰이 뇌물이 아니라 한다면 곽상도나 그 아들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 공격하는 여당의 잘못이다. 

 

이해하겠는가? 어째서 정의당이, 그 잘난 청년당원들이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못하는지? 윤석열에 대해서도 단 한 마디 불편한 소리도 스스로 검열하고 있는 것인지?

 

자칭 진보가 대장동을 물고 늘어지는 이유인 것이다. 국민의힘보다 더 분노해야 할 이유를 어떻게든 찾고 싶은 것이다. 말 그대로 강박이다. 국민의힘을 절대 비판해서는 안되는 이유 같은 것이다. 곽상도 아들이 당당한 이유이기도 하다. 자기는 아무것도 잘못한 것이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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