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중국문화권에서 정치란 명망가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유비가 공융으로부터 인정받고 기뻐한 이유였었다. 공자의 후손으로 명성이 높은 공융의 평가라면 자신 역시 천하에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조조가 굳이 허소를 찾아가 자신에 대한 평가를 들었던 이유이기도 했었다. 당대의 명사로부터 평가를 받아야지만 천하에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개인이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것을 두고 입신양명한다 표현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몸을 바로 세우고 이름을 널리 알린다. 이름을 알린다는 의미다.

 

중종대 조광조가 추진한 현량과는 그런 전통적인 명망가정치로의 회귀였었다. 후한대에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 또한 그런 식으로 역내의 인재들을 선발해서 천거하면 등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면 그런 인재들은 어떻게 찾아내서 천거하는가. 전국시대에는 그런 인재들이 스스로 천하를 떠돌며 자신을 알리려 했으니 세객이라 불렸고, 후한대에는 인근의 명사들 사이에서 명성이 있으면 인재라 여겨 천거하던 것이었다. 딱 사마휘가 유비에게 제갈량과 방통을 천거하는 장면을 떠올려 보면 될 것이다. 순욱 역시 같은 방식으로 조조에게 곽가와 유엽 등을 천거한 바 있었다. 그래서 명불허전이라는 말도 나오게 되었으니, 그 정도 사람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수준이라면 명성이 아주 이유없지는 않을 것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이름이 알려졌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

 

정치인에게 부고란만 빼고 언론보도는 부정적인 것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진짜 이유인 것이다. 언론에 자주 보도되면 그만큼 거물이라 여기게 된다. 언론이 제아무리 쌍욕을 해도 일단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면 전국적인 인사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하물며 그 내용이 상대편 거물을 상대로 한 것이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괜히 초선 가운데 저격수를 자처하는 정신나간 놈들이 나오는 게 아니란 뜻이다. 상대편 거물을 상대로 물어뜯는 가운데 자신 또한 자연스레 그와 동격의 인물로 여겨지게 된다. 정치적으로 입지가 위태로운 인물 가운데 그렇게 저격수로 나섬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명성을 얻으려는 놈들이 그래서 나타나는 것이다. 바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인 것이다. 국민의힘에서 거물이 되려면 민주당 고위인사를 물어뜯어야 하고, 민주당에서 거물이 되려면 민주당 유력인사를 물어뜯어야 한다.

 

당대표선거에서 송영길이 당선된 이유인 것이다. 일단 다선의원이다. 개판치기는 했지만 지자체장도 한 번 했었다. 무엇보다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분위기 봐서 닥치고 물어뜯는 기회적인 행보에 언론지면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내용은 변변치않지만 토론프로그램 나와서 제법 목소리도 좋게 조리있는 언변을 선보이기도 했었다. 그에 비하면 홍영표나 우원식이나 원내대표가 되기 전이나 그만두고 난 뒤나 제대로 언론에 이름이 노출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래도 민주당이 개혁을 밀고 나가려면 의심스럽기는 해도 홍영표나 우원식같은 잔챙이가 아닌 송영길 정도의 거물이 대표가 되는 게 낫지 않은가. 일단 국민의힘을 상대하려 해도 중량감에서 송영길에 비해 이들 두 사람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

 

민주당 안에서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들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김한규의 행보가 그래서 아주 괜찮다. 여기저기 토론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며 원외의 인사 가운데 민주당을 대표하는 얼굴로 거의 낙점받고 있는 중이다. 김용민이나 박주민, 김남국 등 역시 원내에서 여러 이슈를 주도적으로 끌고가며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잘하는 것으로 부족하다. 잘하는 것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어야 한다. 김종민이 어떻게 전국구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잊혀진 인물이 되었는가.

 

송영길 나부랭이도 이렇게 당당히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 당대표에 당선될 정도로 명성이란 중요한 것이다. 어떤 명성을 얻는가도 중요하다. 송영길이 개짓거리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중요한 고비마다 민주당을 대변하는 입으로써 여러 토론프로그램에서 진흙탕싸움도 마다하지 않았었다. 내용이 변변치 않아 그렇지 대중들에게 그 이름을 알리는 정도로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하나마나 한 소리나 하느라 존재감도 희미했던 홍영표나 우원식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예상한 결과였기에 충격은 없지만 그래도 여전하구나 하는 아쉬운 감정만은 어쩔 수 없다. 고작 이런 꼴 보자고 문재인 정부 지지하고 민주당을 지지해 왔었는가.

 

다만 그래도 한 가지 기대할 만한 부분이 있다면 송영길은 기회주의자라는 것이다. 개혁에 대한 요구가 득세할 때는 개혁을 쫓고, 안정에 대한 요구가 득세하면 안정을 쫓는다. 노무현에 대한 인기가 높으면 친노가 되고, 노무현에 대한 인기가 떨어지면 반노가 된다. 마찬가지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을 때는 친문이 되었다가 지지율이 떨어진다 싶어지니 비문을 자처하는 것이다. 더구나 그때 상황에 따라 어중간한 스탠스가 아닌 가장 강경한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개혁이 자기에게 유리하다 여긴다면 아마 역대 어느 당대표보다 무리할 정도로 개혁을 밀어붙일수도 있는 인물이다.

 

당원의 이탈은 송영길에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이후 거물로써 민주당 안에서 더 큰 그림을 그리는데 어떤 선택을 하는 쪽이 나을까에 대한 판단이 송경길의 선택을 좌우하게 될 것이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중요한 이유다. 무엇을 대세로 만들 것인가. 이재명의 대통령 당선이 유력해지면 송영길은 당연히 이재명 편에 선다. 의리가 없기에 이낙연에게 기대할 것이 없다 여겨지면 바로 거리를 두고 멀리한다. 어떤 점에서 지지자가 하기에 따라 가장 편리한 유형의 정치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백혜련이 최고위원이 된 것은 역시나 명성이 제법 있으니 그럴 수 있다 봐야 할 것이다. 역시나 정치은 이름이 절반이다. 그럼에도 김용민이 1위 득표로 당선된 것은 주목해 볼 만하다. 당원과 지지자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 정치인들이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의 경선제도는 신인정치인에게 최대한 유리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지지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바로 경선단계에서 본선은 밟아보지도 못하고 떨어지고 만다. 결국은 지지자 하기 나름이란 것이다. 복당완료했다. 가만 놔두지 않는다. 나름의 각오다. 송영길 두고보자!

정의당이 입만 열면 하는 소리가 기득권 양당이다. 물론 아무때나 쓰지는 않는다. 민주당 잘못은 민주당 잘못, 국민의힘 잘못은 거대양당의 잘못이다. 아무튼 그렇게 거대양당을 싸잡는데, 그러면 검찰은 기득권일까? 아닐까?

 

원래 자칭 진보는 검찰과 사이가 좋지 못했다.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보수정부 아래에서, 심지어 민주정부에서도 온갖 공작수사로 자칭 진보 인사들을 옭아매려 했던 것이 검찰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노회찬마저 검찰의 억지기소에 짜맞추기 판결로 의원직을 잃지 않았는가. 검찰의 무리한 수사에 기소로 곤경을 겪었던 진보인사가 몇 명이고, 검찰이 무리하게 덮으면서 묻혀 버린 진실들이 도대체 얼마이던가.

 

촛불시민들을 대상으로 친위쿠데타를 기획했던 당사자들에 대한 수사마저 묻고 있는 게 지금 검찰이란 것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당시 정권의 사찰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이 지금의 검찰이다. 하긴 김학의를 무혐의 결론내렸다고 무고한 일반인이라며 대통령의 재조사지시를 범죄로 단정짓는 것이 지금의 자칭 진보이기는 하지만. 검찰이 무혐의로 결론내렸으니 이후 재수사를 통해 어떤 결론이 내려졌든 무고한 일반인으로 간주하지 않으면 안된다.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사찰도, 촛불정국에서의 친위쿠데타 기획도 정의당 차원에서 단 한 마디라도 비판하는 논평이 나온 것을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자칭 진보언론들도 자칭 진보 지식인들도 그에 대해 한 마디 비평조차 않고 있다.

 

과연 나경원이니 박덕흠이니 김기현이니 국민의힘 관련 인사들에 대해 일방적으로 봐주기 결론을 내리고 아예 수사조차 않고 있는 지금 검찰이 그만큼 잘하고 있다는 것인가. 말했지. 진중권이 변절한 것이 아니라고. 이를테면 복심이란 것이다. 최성해 때문이 아니라 정의당 핵심과 이미 입을 맞추고서 그동안 먼저 주장을 해 온 것 뿐이었다. 지금에 와서 진중권과 정의당과 한겨레와 경향의 사이에 어떤 차이점을 찾을 수 있는가. 홍세화니 김규항이니 강준만이니 하는 인간들이 떠드는 소리와 어떤 차별성을 느낄 수 있는가.

 

결국은 줄을 선 것이다. 어차피 정의당 이름으로 대선후보를 내봐야 당선은 어림도 없다. 괜히 돈만 쓰고 힘만 뺄 뿐이다. 그래서 욕심을 버린다. 하나만 들어주면 된다. 노동자였다면 검찰이 아니었겠지. 농민이었어도 검찰일 수 없었을 것이다.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를 위하려 했다면 검찰의 편에 설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메갈리아의 뿌리는 일베다. 일베랑 다르지 않은 것들이 단지 성별만 다르게 모여서 똑같은 짓을 저지르던 것이었다. 여성주의의 뿌리는 친일과 친독재, 친기득권이었다. 노동자와 농민을, 소상공인들을 단지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지금의 정의당을 보라. 차라리 중대재해법을 위해 국민의힘과 손잡지 민주당과 손잡지는 않는다. 

 

공수처법에 반대한 이유도 결국 국민의힘의 주장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국민의힘이 하자는대로 해주지 않아서였다. 중대재해법을 두고 민주당을 비판하는 이유도 같다. 국민의힘이 하자는대로 법안이 나왔어야 했다. 박주민 안대로 통과되었다면 과연 정의당은 민주당을 비판하지 않았을까?

 

그래도 처음부터 국민의힘 소속이 아니었으니까. 윤석열을 중심으로 제 3지대에서의 야권연대라는 명분도 챙길 수 있을 지 모른다. 그래서 벌써부터 동지의식을 불태우는 것이다. 검찰을 칭찬하는 자칭 진보라니 이 얼마나 신기한 광경인가. 그것도 공작수사나 일삼던 특수부 검사들을 진심으로 열렬히 찬양하고 있다.

 

자칭 진보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정의당의 현재이며 미래다. 과거도 같았는지 모른다. 과연 패스트트랙 당시 사소한 문제로 민주당의 발목을 잡던 정의당의 모습이 진짜 절박한 어떤 목적에 의한 것이었는가. 그렇게 소수정당의 원내진입이 중요한 명분이었다면 비례정당에 참여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었다. 이상을 위해 현실과 타협할 수 없다면서 지금 검찰과 국민의힘과 타협하는 모습은 분명 모순된다. 민주당을 거부한 원칙대로라면 국민의힘을 두고 노동존중의 정당이라 떠받드는 것은 자신들의 정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국민의힘을 대상으로는 그래도 된다. 어째서?

 

지지하는 놈들도 똑같은 놈들이다. 위안부문제에 있어 박근혜의 위안부협정을 받아들였어야 한다며 정의연을 공격하던 것들이니. 여성주의자들에게 박근혜가 가지는 의미이며 위상인 것이다.

 

아무튼 정의당이 요즘 너무 솔직해진 것 같다. 보좌관은 노동자도 아니라며 마음대로 갑질하고 해고까지 한 류호정이 소상공인을 위하는 척 쇼까지 하는 모습이라니. 벌레만도 못하다. 자칭조차 앞으로 붙이지 못하겠다.

약을 사면 가장 먼저 부작용 항목부터 읽어본다. 별의 별 부작용들이 다 있다. 감기약으로 흔히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나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서 관심이 높아진 진통소염제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부작용에 대한 설명 끝에 항상 따라오는 문장이 이상반응 있으면 바로 의사에게 상담하라.

 

하긴 그러니까 많은 의약품들이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만 구입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디 아프고 염증생기면 가장 확실하게 효과를 발휘하는 스테로이드제의 경우 부작용 또한 커서 처방전 없이 사거나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병원에서 중환자를 대상으로 쓰는 마약성 진통제들은 말할 것도 없다. 더구나 아예 의사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가운데도 상당한 부작용을 보이는 경우들이 없지 않다. 그러면 어째서 그런 부작용도 심각한 의약품들이 환자치료에 쓰일 수 있는 것인가? 그러면 자동차 사고로 한 해 죽는 사람이 몇 명인데 사람들은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일까? 부작용의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써야 할 필요가 있을 만큼 이득도 크기 때문이다. 비례성이고 효용성이다.

 

백신 역시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라서 필연적으로 항체를 형성하기 위한 과정에서의 면역반응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겪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년 독감백신 가지고 그 난리를 피운 것 아니었던가. 그동안 아무일없이 일상적으로 맞아 온 독감백신이 갑자기 부작용을 두려워해야 하는 위험한 것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 그동안 독감백신으로 인한 부작용사례가 전혀 없었던 것일까? 그럼에도 독감백신을 맞지 않으면 이명박 정부에서처럼 신종플루로 수십만이 감염되고 심지어 목을 잃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과연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중증환자와 사망자, 그리고 회복되었더라도 후유증을 겪게 될 경우와 비교해서 지금의 백신이 얼마나 위험하다는 것인가. 무엇보다 바로 같은 백신을 접종하고 상황이 호전된 영국의 사례를 극찬하는 기사가 바로 같은 언론을 통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를 개발한 주체가 바로 영국이었고, 미국과 달리 영국에서는 바로 이 아스트라제네카를 주로 수 천만 명의 자국민들에 접종하고 있었던 것이다. 미국에서도 그동안 화지아와 모더나 백신의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수 천 건 보고되고 있었다. 그런 사정은 설명하지 않고서도 부작용으로 인한 것인지도 모르는 사례만 부각시켜 백신에 대한 거부감을 키우는 것은 도대체 무슨 속셈인가.

 

언론이 더이상 언론이 아니라는 이유인 것이다. 민주당이 언론개혁을 주저한다는 것은 코로나19의 공범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정부를 돕지는 못할 망정 그를 훼방놓는 언론을 방치하고 심지어 부추기기까지 하고 있다. 지금 상황이 얼마나 위중한지 모르는 것인가.

 

그렇게 언론에게 당했으면서 언론을 바로잡으려 하기보다 그저 무서워서 도망치기에 급급하다. 그저 만만한 게 문재인 정부고 지지자지 언론을 상대로는 찍소리도 못하는 버러지들만 한 무더기다. 이대로 방치할 경우 국가에 끼치는 해악이 도대체 얼마인 것인가. 언론보다는 이래도 가만 두고 보자는 민주당이 더 미울 지경이다. 

검찰이 한동훈 명예훼손했다고 유시민을 기소하겠다고 한다. 결국 목표가 명확해진다. 퇴임 이후 문재인 대통령도 노무현 전대통령처럼 만들겠다. 그러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이런 사실을 모르겠는가.

 

방법은 간단하다. 검찰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한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한다. 준비는 다 끝났다. 그런데 안한다. 왜? 그거 말리는 놈들이 있다. 필사적으로 막아서는 년놈들이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윤석열의 대선후보 지지율도 높고 하니 대선정국 시작되면 바로 갈아타자. 조응천 백혜련 박용진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아마 초선들에게도 제안이 갔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끝났다. 민주당도 미래가 없다. 그러니 검찰로 갈아타자. 어떻게 아느냐? 원래 민주당이 그런 정당이었거든.

 

세계에서 유일하다. 지지자를 거추장스럽게 여긴다. 당원이 떠난다면 오히려 기뻐한다. 정권을 잡으려는 의지조차 없다. 다수당이 되겠다는 욕심마저 없다. 그냥저냥 내 배지나 지키며 아무것도 않고 살자.

 

그러면 어째야 하는가? 개혁할 수 있는 당대표를 밀어주어야 한다. 우원식이 나아 보이지만 차선으로 홍영표도 썩 나쁘지는 않다. 중요한 건 송영길만 아니면 된다는 것.

 

아주 골때리는 상황이란 것이다. 아무리 의리도 근본도 없는 정당이라지만 대통령 지지율 조금 떨어졌다고 갈아탈 생각부터 하다니. 그래봐야 이재명이 윤석열보다 지지율도 더 높다. 버러지 새끼들.

처음 워마드니 메갈이니 하는 사이트의 정체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다. 보면 알겠지만 나는 인터넷을 쓰는 폭이 매우 좁다. 굳이 그런 사이트들을 일부러 찾아가 불쾌할 것이 뻔한 글들을 찾아읽는 번거로운 짓을 사서 하는 타입이 아니다. 다만 미러링이라는 말에 일베 하는 짓거리에 일부 과격한 여성들이 과격한 형태로 대응하고 있구나. 그리고 그 실체를 알고 나서는 늘 하던대로 쌍욕 쳐박으며 욕해댔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선을 너무 넘었지.

 

예전 어느 만화인가 소설엔가에 등장한 악역이었다. 가족이 억울한 죽음을 당했는데 그 분풀이를 하겠다고 아예 이 세상을 망하게 하려 한다. 내가 너무 억울한 일을 당했고, 내가 너무 큰 고통을 겪었으니까 그 분풀이로 다른 사람도 그런 일을 겪도록 해야겠다. 그런데 그 대상이란 것도 실제 자기 가족을 죽인 사람도 아니고, 그만한 책임을 가진 더 높은 자리에 있는 더 힘있는 대상이 아닌 자기보다 훨씬 약할 것 같은 누군가란 것이다.

 

메갈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이 잘못되었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메갈과 워마드가 그같은 선넘는 언동들을 보이기 시작했을 때 준엄하게 꾸짖으며 현실의 규범을 벗어난 행동들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으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막나가는 정도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메갈이니 워마드니 하는 것들도 여성주의라고 귀기울여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니 평생 열등감에 찌들어 남탓이나 하며 숨어살던 버러지들이 죄다 기어나와 여성주의를 앞세우며 메갈과 워마드를 등에 업었던 것이었다. 사실 여성주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최악으로 치닫기 시작한 결정적 계기였다. 아마 여성주의자들이 성급하게 미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결심한 것도 그런 현실의 변화를 인지한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나마 여성주의에 우호적인 나같은 사람들마저 여성주의를 혐오하기 시작했고, 같은 여성 가운데서도 더 열성적으로 메갈에 동조하는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여성들은 메갈로 오해살 우려로 인해 여성주의를 거부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었다. 메갈이 여성주의를 과대표하게 되면서, 그러도록 여성주의자들 스스로 용인하고 방관하면서 여성주의의 이미지는 바닥을 뚫고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래서 메갈리아의 미러링을 비판하던 놈들이 그들과 같은 길을 가려는 것인가.

 

내가 당당히 지금 선거에서 영향력 좀 발휘했다고 기세등등해서는 여기저기서 패악질을 벌이는 놈들을 욕할 수 있는 이유인 것이다. 여성주의자들이 비슷한 짓거리 할 때 나는 그보다 더 심하게 욕했었다. 정히 일베의 패악질이 보기 싫어 미러링하려면 일베를 대상으로 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다수의 힘을 빌어 개인이나 소수의 타인을 폭력으로 억압하려 하기보다 당당히 개인 대 개인으로 논쟁을 하거나, 다수 대 다수로 전쟁을 벌이면 된다. 사실 일베에 대한 미러링이라는 것도 웃긴 것이 과연 일베에 대해 거의 모든 인터넷 커뮤니티가 적대하던 상황이라 뭔 짓을 해도 일베만 욕먹을 것이란 확신이 없었어도 그랬었겠느냐 하는 것이다. 일베란 패악질 만큼이나 사회적으로도 적대당하고 천대받는 역외의 존재였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너무 닮았다.

 

메갈이 싫으면 메갈을 욕하라. 여성주의가 싫으면 여성주의자들과 싸우라. 자기들 목소리 들어주지 않는 정치인들 싫으면 찾아가서 욕하든 그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든 하면 되는 것이다. 내 부모가 옆 동네 깡패에게 살해당했는데 너희들 돕지 않고 뭐했냐고 동네 사람들 상대로 칼춤을 춰대면 그건 미친 놈이지 정상이 아니다. 더구나 커뮤니티라는 다수를 등에 업고 훨씬 더 약한 고양이를 상대로 협박까지 하고 있었다. 페미가 너무 자기들에게 위협이라서? 실존의 문제라서? 그런데 왜 다수로 뭉쳐서, 젊은 남성의 위력을 과시한 지금, 전혀 상관없는 대상에게 그러고 있다는 것인가.

 

그 동영상에 올라온 문장 하나가 메갈과 연관이 있다. 아니면 해명하고 사과하면 되는데 댓글을 막아 버렸다. 바로 메갈의 언어이며, 여성주의자들의 언어이며, 무엇보다 더 끔찍한 군사독재와 일본제국주의의 언어였을 것이다. 내가 정의다. 내가 심판자다. 내가 단죄자다. 늬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안전하게 타인을 공격할 수 있는 인터넷이란 공간에서 다수를 등에 업은 채 위세나 부리는 얼치기들일 뿐. 딱 메갈이나 워마드와 같은 종자들이다.

 

개인적으로 일베에서 탈출해 온 난민들이 아닐까 싶다. 하는 짓거리가 진짜 메갈 워마드 판박이인데 그런 행동의 원조는 바로 일베였었거든. 더 재미있는 것은 오세훈이 여성주의 정책을 강화하겠다 약속했을 때는 전혀 페미라는 비판이 들리지 않더라는 것이다. 오세훈은 착한 페미이고 우리편 페미다. 비슷한 놈들이라는 전제에서 그런 점에서 아주 이해가 되는 상황이다. 내가 어렵고 힘들다고 타인에 폭력을 휘두를 권리같은 건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는다. 메갈과 워마드를 자기들만 욕했을까? 어째서 페미니즘에 우호적이던 이들마저 여성주의라며 등돌리게 되었는가 생각해 보기 바란다.

 

여성주의는 쓰레기다. 여성주의자들은 일제와 군사독재에 부역하던 기회주의자들의 후신이다. 메갈과 워마드는 일베와 전혀 다르지 않은 이 사회 잉여에 루저들의 배설창구였다. 그냥 내버려두기만 했어도 좋았을 것을 그것을 마치 여성주의의 대변인 양 대우해 준 여성계와 정치권의 책임이 무엇보다 클 것이다. 그래서 같은 이유로 반페미라는 일부의 패악질도 용서할 수 없다. 행위가 같다면 판단도 평가도 같다. 악은 악이다. 변명은 변명일 뿐이다. 쓰레기가 쓰레기를 만든다.

작년 초다. 한겨레 강희철이 책을 낸 적이 있었다. 제목은 모르겠고 대충 내용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은 끝났다는 것이었다.

 

검찰개혁은 이래야 하는데 문재인 정부의 개혁은 방향도 다르고 성과도 아직 미미하니 실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실패한 검찰개혁을 붙잡고 늘어지는 것은 정치적인 목적을 위한 것이므로 따라서 검찰개혁을 더이상 시도해서는 안된다. 한겨레가 더 치열하게 검찰과 붙어먹기 시작한 무렵에 나온 책이다.

 

최근 민주당 지지자를 가장하고 여기저기서 현정부의 개혁은 실패했다며 떠드는 놈들이 심심찮게 보인다. 그래서 그 의도가 궁금해진다. 개혁에 실패했으니 더이상 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일까? 개혁에 실패할 것 같으니 더 가열차게 개혁하자는 것이었을까? 전자? 후자? 전자라면 바로 한겨레의 논리와 같은 것이다.

 

내가 민주당 똥덩어리들을 있는대로 쌍욕 퍼부어가며 욕하는 이유는 다른 것 없다. 잘하란 것이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지지도 하고 복당도 하려 하니 제발 좀 잘하라는 것이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기회가 다 사라진 것이 아니니 조금만 더 열심히 잘하면 되지 않겠는가.

 

아무튼 똥걸레와 정의당이 지금 민주당 못잡아 먹어 안달인 또 하나 이유인 것이다. 이미 저들에게 문재인 정부는 실패한 정부다. 문재인 대통령은 죽은 사람이다. 그들이 바라는 미래이기도 하다. 그 논리를 답습하려는 것인가. 답답하다.

정봉주 무죄판결을 보니 처음부터 한 몸이었던 것 같네. 정봉주의 경우는 아예 자칭 진보언론인 프레시안이 전면에 나서 꾸민 일 아닌가. 여성주의를 고리로 수구와 자칭 진보가 얼마나 단단하게 얽혀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되도 않는 사건으로 공작해서 몰아간 것도 그렇고, 결국에 무고로 끝나는 것도 그렇다. 덕분에 정봉주는 공천도 받지 못하고 다시 야인생활을 견뎌야 했다. 이런 걸 프레시안 혼자서 공작했다고?

 

프레시안 같은 강성 군소매체가 개입했으면 경향과 한겨레는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다. 경향과 한겨레가 있으면 정의당은 당연히 끼는 것이고. 비로소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지 않는가?

 

김어준에 대해 하나는 인정해주어야겠다. 처음 미투가 터지기 시작했을 때 바로 음모의 냄새를 맡고 경고부터 했었다. 그리고 그 경고는 옳았다. 더러운 것들이다. 저 버러지들은. 얼마나 많은 공작들이 있었을까. 

지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정치적 지지가 무려 46%를 넘어가고 있다고 한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32% 정도로 그보다 한참 낮다. 그런데 민주당 일부들은, 심지어 민주당 당대표가 되겠다는 새끼부터 문재인과 거리를 두어야 민주당의 지지율이 오를 것이란 개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개에게 미안, 구더기 똥파먹는 소리를 늘어놓는 중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계산이 가능한 것일까?

 

그러니까 언론보도 좀 걸러서 보라는 것이다. 원래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언론보도를 개똥취급하며 불신하는 것이 상식인 것이다. 게임회사 다니던 무렵 게임기사를 읽으면 일단 한 번 의심하고 시작했었다. 기자들의 게임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 보니 엉터리 기사가 너무 많았었다. 용어도 잘못된 것이 많았고, 개념도 전혀 엉뚱하게 쓰이는 것들이 상당했었다. 아, 기자는 그냥 병신이구나. 아마 대부분 자기 분야에 대해 아는 척 써갈기는 기자들을 보면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그런데 정치인은 아닌 모양이다.

 

하긴 전문정치인이란 매우 드문 희귀동물일 뿐이다. 정치를 오래한다고 전문가가 아니다. 사과장사 오래 했다고 사과품종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아니고, 가구를 오래 만들었어도 평생 의자만 만들었으면 책상은 모르는 것이다. 자기 재선에만 전문가다. 자기 선거에 이기는 것에만 전문가다. 정당차원에서의 중앙정치는 그와는 별개의 영역이다. 더구나 국가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실제 그것을 실천하는 것 또한 전혀 다른 차원의 영역인 것이다. 그러니 똑같은 엉터리끼리 그래도 목소리 큰 쪽의 주장를 빌리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선거에서 지고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되었으니 문재인 대통령과 지지자들과 거리를 두어야만 민주당이 살아날 수 있다.

 

한 마디로 32%의 민주당 지지자는 물론 46%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자들과 거리를 두고 나머지 국민들만 설득하면 자기들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 거리를 두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외면하고 단절한 뒤 나머지 더 다수의 국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면 자기들의 지지율도 더 높아질 수 있다. 그런데 어쩌나? 그래도 민주당보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가 더 높고, 민주당 지지자 빼면 국민의힘 지지율 빼고 40% 안에서 나머지 정당과 경쟁해야 하는데. 40% 안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빼고 나면 얼마가 남게 될까?

 

세상에 이런 병신들도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여전하고, 민주당 지지율도 여전히 높은데 정작 자기들만 살겠다고 그 지지자들을 먼저 외면하겠다 나선다. 저런 놈들 지지가 없어야 자기들이 사니까 그동안 해 온 모든 일들을 부정하고 원점으로 돌리겠다. 여성주의자들이야 당연히 박근혜의 사면을 위해 그러는 것이라 치고, 결국 나머지는 그냥 대가리가 구더기라 그런 것이 아니겠는가. 똥새끼들. 이낙연이 왜 갑자기 납죽 엎드렸게? 어이가 없다.

그러고보니 박주민 월세 올려받은 것 가지고 그 지랄하던 한겨레가 정작 주호영이 그 이상 전세 올려받은 것에 대해서는 충실히 해명을 실어주고 있었다. 생태탕집 아들 인터뷰를 왜곡해서 공격의 빌미를 만들어준 것도 그래서 고의로 의심하는 것이다. 이미 한 번 전력이 있었다. 하어영이 의도적인 오보를 내고 유시민의 폭로를 묻으려 했던 그날 한겨레 김완이 라디오 나와서 악의적이라며 유시민을 비난한 적 있었으니.

 

박근혜 탄핵 당시 계엄령을 검토했었다. 바로 조국사태 당시 폭로되었던 군의 친위쿠데타 시도와 연결되는 내용이다. 언론을 장악하고, 야권 정치인들을 체포구금하고, 시민들을 무력으로 해산시킨다. 그런데 분노하는 것은 민주당 국회의원과 지지자들 뿐인 모양이다. 자칭 진보정당도 자칭 진보언론도 자칭 진보지식인이나 지지자 가운데서도 분노하는 이가 하나도 없다. 확신을 갖는다. 당시 계엄령 검토에 있어 자칭 진보도 공범이었었다. 하긴 민주당 유력정치인들 잡아가두고서 여론을 무마하려면 지금처럼 자칭 진보 몇 쯤은 얼굴마담으로 필요했을 테니.

 

박근혜를 위한 쿠데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비판의 대상도 되지 못한다. 알기에 김무성도 폭로한 것이다. 민주당 말고 아무도 문제삼지 않을 것이다. 어떤 언론도 이 내용을 가지고 시비걸지 않을 것이다. 언론은 문재인과 민주당만을 적대할 뿐 사회적 정의에 대해서는 아예 조금의 관심도 없다. 자칭 진보 또한 반문재인 반민주당이 정체성이기에 친위쿠데타 쯤에 분노할 주제가 아닐 것이다.

 

탈원전이 중요하다면서 원자력발전의 경제적가치는 정부가 평가하는 그 이상이라 여기고 있는 게 바로 자칭진보인 것이다. 경제적 가치도 높고 조기에 폐쇄해서는 안되지만 원자력발전은 위험하니 탈원전을 해야 한다. 김학의는 흉악한 범죄자고 재수사도 필요하지만 검찰의 허락 없이는 재수사 결정도, 출국금지 결정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할 더 큰 악이고 범죄다. 자칭 진보란 것이다. 차라리 태극기가 합리적일 정도다. 버러지 새끼들.

조국 전장관 때는 수사과정에서의 절차적 정당성 문제나 인권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하는 언론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정당하다. 조국 전장관 일가족의 범죄를 밝힐 수 있으면 연좌든 별건수사든 고문이든 협박이든 협잡이든 조작이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갑자기 김학의에 대해서는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대통령 책임까지 거론한다. 대통령 퇴임 후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내가 손석희 벌레새끼를 그냥 혐오하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 민주당이기에 시민으로서의 기본권조차 인정하지 않는다. 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조차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비판의 이유로 삼는다. 마치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아내의 항변마저 고인을 모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반면 김학의는 아무리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어도 시민으로서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대통령이 재수사를 지시해서도 법무부가 출국금지를 시켜서도 안되었다며 비판하는 중이다. 수구집단만이 아니다. 자칭 진보 가운데서도 그런 놈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한겨레는 정권의 위기를 거론하고, 정의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의제로 삼았었다. 어떻게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김무성이 지난 촛불정국에서 계엄령을 검토한 사실을 실제 털어놓았는데 세상이 조용한 이유인 것이다.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계엄을 선포했으면 언론은 정권의 지배 아래 들어가고 정치인과 시민들은 모두 체포되고 억류당할 것이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저항하면 목숨을 잃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이런 중대한 사실을 폭로했는데 추미애 전장관의 한 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정의당이며 그토록 정의를 외치던 한겨레는 조용하다. 당연하다. 첫째는 그래봐야 뒈지는 건 문빠들인 것이고, 더구나 여성대통령의 탄핵은 그 자체로 그들에게 천추의 한이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계산을 잘못 한 것이다. 여성 대통령을 탄핵해도 서울대 대통령이 그 자리를 대신하겠거니. 지금 자칭 진보가 윤석열을 대권후보로 띄우는 이유인 것이다. 무려 서울대다. 대한민국 헌정역사에 김영삼과 같은 얼치기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서울대 출신 대통령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것도 이낙연처럼 호남에 경향대가 묻은 반편이가 아닌 그 경향대를 상대로 싸우던 진짜 서울대다. 당시도 안철수가 유력하다고 보았기에 과감하게 박근혜를 탄핵까지 몰아붙였는데 그만 부산 출신에 경향대 나왔을 뿐인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자칭 진보 안에서 특히 서울대 출신들이 느꼈을 분노가 어떠했을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더구나 당시 여성주의자들은 박근혜의 탄핵 자체를 인정하지 않았었다. 장혜영의 출신인 메갈리아도 그 대표적인 집단이었다. 여성 대통령을 몰아내고 남성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자살하란 뜻으로 '재기해'를 외치던 버러지들이었으니.

 

첫째는 어차피 문빠들은 국민도 시민도 아니니 뒈져도 된다. 더구나 그동안 연대해 온 것이 있는데 당시 새누리당이 정의당을 직접 탄압할 리 없으니 결국 잡혀가더라도 민주당, 그것도 문재인 따까리들만 잡혀갔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들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리고 둘째 그렇다면 여성대통령인 박근혜도 그대로 임기를 마칠 수 있었을 것 아닌가.

 

국민의힘이 재보궐선거 끝나고 바로 전직대통령에 대한 사면주장을 한 것은 지난 선거에서 여성주의자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한 데 따른 보답이기도 한 것이다. 자신들의 대통령을 되돌려달라. 자신들이 인정할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을 다시 신원시켜달라. 그래서 정의당과 한겨레, 경향 등 자칭 진보들이 하나가 되어 당시 오세훈과 박형준을 지지했던 것이었다. 한겨레는 심지어 오세훈에 대한 공격에 물타기를 하려 언론으로서 의도적으로 오보를 내는 자기희생까지 감수했었다. 보답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오세훈은 여성주의 정책을 약속하고, 국민의힘 역시 어차피 바라던 일이니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발언을 일삼는다. 사실 계엄령 발언도 탄핵의 부당함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박근혜 탄핵은 잘못되었으니 계엄령 검토도 정당하다.

 

자칭 진보가 침묵하는 이유인 것이다. 자신들의 오판과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다. 박근혜가 탄핵되도록 몰아가서는 안되었었다. 더구나 남은 것이라고는 여성주의밖에 없는, 탈원전도 사회적참사도 남북평화도 노동문제도 모두 저버리고 국민의힘과 야합한 입장에서 그나마 남은 것이 여성주의 뿐인 자칭 진보 입장에서 그건 정체성이기도 한 것이다. 박근헤 탄핵은 잘못되었으므로 계엄령 검토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세훈이 여성주의 정책을 약속했으니 용산참사에 대해 철거민에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에도 한 마디 비판없이 오히려 민주당만 공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오세훈이 노동자를 탄압해도 그것은 현정부의 책임이지 오세훈의 책임이 아니다. 아마 전두환이 여성주의자를 자처했다면 광주학살도 자칭 진보는 지지하지 않았을까. 전두환이 아닌 이순자가 지지했다면 실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현주소인 것이다. 저놈들의. 어째서 저들은 그냥 적일 뿐인가. 새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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