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세계대전 말 노르망디에 상륙한 연합군이 시시각각 독일의 국경으로 밀고 들어오자 히틀러는 야심찬 계획을 세운다. 동부전선에서 힘겹게 소련군을 막고 있던 한 줌 남은 전차전력까지 모두 긁어모아 서부전선에서 역습을 가함으로써 연합군으로 하여금 강화에 나서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른바 아르덴대공세, 달리 '발지대전투'라는 영화로 유명한 작전이었다. 당연히 실패했다.


물론 자유한국당에는 당시 독일군보다 더 많은 전차들이 있다. 전투기가 있다. 심지어 진보언론이라는 한겨레와 경향마저 가세하고, 파업을 통해 경영진이 교체된 MBC와 KBS마저 힘을 보태고 있다. 기존의 보수언론들은 말할 것도 없다. 대통령 지지율만 무려 70%에 육박한다.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50%를 넘어선다. 이대로는 지방선거에서 아무 희망도 없는 상황에 아주 작은 돌파구라도 비집고 만들어야 한다. 아주 사소한 것일지라도 빌미만 있으면 모든 전력을 끌어모아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을 끌어내려야 한다. 이른바 김기식, 드루킹 특검 대반격작전이다. 그러나 과연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당시 독일군의 마지막 힘을 끌어모은 야심찬 계획이 결국 허무하게 좌절되고 만 이유는 너무 단순했다. 그냥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전선이 아예 붕괴된 상황에서 단일전장에서의 승리로 전세를 뒤집는다는 것은 아예 처음부터 가능성도 희박한 희망사항에 불과했다. 한 마디로 그냥 망상이었다. 그래서 설사 아르덴대작전에서 독일군이 승리했다고 해서 계속해서 밀려드는 연합군의 물량을 막아낼 역량이 당시 독일군에 있었는가. 무엇보다 동부전선에는 그보다 더 무서운 소련군이 그나마 버티고 있던 전력마저 뒤로 빼낸 결과 독일로 밀려들고 있던 상황이었다. 조중동도 과거의 조중동이 아니다. 한경오도 과거의 한경오가 아니다. MBC, KBS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국민이 보기에 김기식이나 드루킹이나 그렇게 중대한 결정적 사안이라 보기 어렵다.


그냥 금감원장 하나다. 야당이며 언론이 열심히 불을 지피고 있지만 사실 그동안도 여러차례 뉴스로 보도되었던 국회의원의 관행이었고, 그나마 위법으로 판명난 것도 기부금액이 너무 크다는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특검까지 갈 일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국민이 더 잘 안다. 드루킹 역시 마찬가지다. 그냥 뉴스의 행간만 읽어도 대통령 선거 당시 정치권 주변을 떠도는 수많은 개인이나 단체처럼 대통령 당선을 도운 대가를 바라다가 결국 거절당하고 그에 앙심을 품은 경우에 지나지 않았다. 언론과 야당만 불을 지피지 그래서 정작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지지율은 거의 흔들림이 없다. 카미카제로 구축함 몇 척 격침되었다고 이제 와서 미군이 일본 본토를 앞두고 배를 돌릴 이유가 없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달려들어야 하는 이유, 유시민이 그런 점에서 비유를 아주 잘 들어 주었다. 그동안 굶주렸으니까. 한 사흘 굶고 나면 땅에 떨어진 과자도 맛있게 주워 먹을 수 있다. 흙이 묻었든 침이 묻었든 상관없이 그저 맛나기만 할 뿐이다. 그럴 수밖에 없으니까. 설마 정치를 하면서 이대로 손놓고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아무거라도 붙잡고 상황을 타개하려 시도라도 해봐야 하는데 새삼 그 대상을 가릴 여유같은 건 이미 야당에는 없는 것이다. 물론 안철수는 그마저도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문재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저렇게 나서고 있는 듯 보인다.


그래서 헛힘을 빼는 것이다. 설사 김기식과 드루킹을 가지고 특검까지 간다 해서 야당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특검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미 4월과 5월에 세계적 스케일의 큰 이슈가 정부와 여당 앞에 벌써부터 예고되어 있다. 세계적인 스케일이면서 우리에게는 역사적 스케일이다. 100개 사단과 천 대의 전투기가 밀려들고 있는데 좁은 골목 하나 차지하겠다고 가진 모든 전력을 투입하고 있는 중이다. 덕분에 새삼 언론들의 민낯을 다시 확인하면서 옥석구분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어차피 언론 믿고 대통령된 것도 아니엇을 것이다. 장외투쟁까지 나섰는데 보람도 없고 의미도 없고 알아주는 이도 없고. 그렇다고 여기서 발을 빼자니 그동안 너무 깊숙이 들어온 탓에 뒤로 물러서기도 힘들다.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위지일 것이다. 원래 들어가서는 안되는 곳이었고 들어갔으면 빨리 빠져나와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깊숙이 들어가 버렸다.


의미없는 공회전이다. 그나마 자유한국당에게 유리한 점이라면 그동안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서면 민생을 볼모잡는다 비난하던 언론이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도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을 비판하거나 말리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다. 그 알량한 특검을 위해 자유한국당이 볼모잡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괜히 지지율이 그대로인 것이 아니란 것이다.


참 애잔하기도 하다. 저렇게밖에는 할 수 없는 것인가. 그 대단하던 조중동도 고작 이런 찌꺼기나 물고서 발광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한 바가지 물에서 버둥거리면서 그래도 살아나려 발버둥치는 가물치를 보는 것 같다. 성질만 사나워서 가까이 가면 발광을 하는데 그래봐야 물은 말라가고 기댈 곳은 사라져간다. 그래서 홍준표를 지지한다. 김성태를 지지한다. 유승민과 안철수가 바로 우리편이다. 항상 기쁘게 보고 있다. 웃긴다.

언론의 역할과 책임은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에 있다. 옳다. 한 가지가 전제된다면. 과연 보도란 무엇인가.


진실은 사실을 전제한다. 사실이 빠진 진실은 단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완전하지 않은 사실에 근거한 진실이란 단지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취재라는 것을 한다. 현장을 찾고, 관계자를 만나고, 자료를 수집한다. 그래서 최대한 사실을 재구성한 다음 그를 통해 진실을 구축하여 대중에 보도한다. 바로 언론의 역할이다.


단지 문재인 정부가 현존하는 권력이기 때문이다. 정권을 가진 대통령이고 정부이기에 그를 비판하는 것은 언론으로서 당연히 옳은 행위다.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 정부를 비판한다는 목적이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조차 소홀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언론으로서 가장 큰 권력인 정부를 비판했으니 자신들은 할 일들 다 했다.


진보언론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다. 물론 그 대상은 마음놓고 때려도 해코지하지 않을 안전한 정부여야 할 것이다. 보수언론이 내보낸 왜곡된 자료를 오로지 정부를 비판한다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그대로 인용해 보도한다. 그토록 서로 적대하는 사이였음에도 정부를 비판한다는 한 가지 목적에 있어서만큼은 하나가 된다. 정의당이 정부를 비판하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자유한국당과도 기꺼이 손잡을 수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현정부만 거꾸러뜨릴 수 있다면 이명박과 박근혜가 다시 돌아와도 기꺼이 반길 수 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그리고 이번에 파업의 결과 사장교체에 성공한 MBC, KBS가 보이고 있는 모습이 그것이다.


물론 항상 모든 사실관계를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 그래서 때로 오보도 내보내고, 터무니없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세계적인 유수의 언론사들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그것이 과연 허용할 수 있는 수준의 오보이고 실수인가 하는 것이다. 거기서 언론의 수준의 결정된다. 과연 대한민국에 언론이라 할 만한 언론이 있기는 한 것인가.


새삼 자칭 진보언론이라 불리는 언론들의 민낯을 보게 된다. 그동안 참언론으로 돌아가겠다며 파업한 그 진의를 읽게 된다. 하긴 진정 언론인으로서 양심에 투철했던 이들은 이미 오래전에 회사를 떠난 뒤일 것이다. 남은 인간들은 그럼에도 한참 어긋난 길을 가고 있던 현실과 어느 정도 타협한 인물들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 정권이 바뀌었으니 대세를 쫓아 한 번 참언론인 행세를 해보려 했었다.


차라리 멍청해서 그런 것이라면 그것도 문제일 테지만, 의도마저 사악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역시 믿을 언론이라고는 JTBC도 아닌 손석희 한 사람 뿐인 것일까. 손석희를 제외한 JTBC는 솔직히 아직까지는 함량미달인 부분이 적지 않다.


어차피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최근 보도를 통해 더욱 확인하게 된다. 그냥 언론 전부가 적이다. 그 사실만 확실하게 믿고 있으면 된다.


새삼 파업에 지지했던 내가 병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MBC는 MBC다. KBS도 KBS다. 어디 가지 않는다. 역겹다.

정치인으로서 안철수의 가장 큰 단점은 한 마디로 욕심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것도 갖고 싶고 저것고 갖고 싶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다. 사실 대부분 정치신인들이 그런다. 아니 대부분 신입들이 그런 경향을 보인다. 어떤 일이든 처음 시작할 때 자기를 과대평가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조금 더 현실을 알고 자신에 대해 알게 되면 자기에 대한 평가도 의욕과 함께 현실에 맞춰지게 된다. 문제라면 이제 겨우 재선국회의원에 불과한데도 그동안 대통령후보며 당대표며 분수에 맞지 않는 자리만 거치다 보니 그 과정이 생략되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아쉬웠을 것이다. 거의 따라잡았었다. 언론사에 따라서는 심지어 역전한 여론조사도 있었다. 그런데 정작 극표는 홍준표에게도 뒤진 3위였다. 모두가 안다. 누구의 탓도 아니라는 것을. 그나마 모든 언론이 한 마음으로 밀어주어서 그래도 20%넘는 지지나마 얻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자기는 대통령이 되어야 했었다. 대통령에 당선되어야 했었다. 2012년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대통령후보가 되어야 했었다. 문재인이 아닌 자기가 대통령후보로 선거에 나가야 했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할 때나 당대표를 그만두었을 때나 국민의당을 창당했을 때도 그런 강박이 안철수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그 강박이 안철수로 하여금 먹어서는 안되는 것을 주워먹게 만들고 있었다.


일개 국회의원이라면 그래도 상관없다. 그냥 장삼이사 어중이떠중이라면 아무말이나 대충 해도 어차피 사람들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 나중에 조금 큰 자리로 가려면 그때나 문제가 되고 시비거리가 될 뿐. 그래도 아직 대통령 자리를 노리고 있는 사람이다. 그나마 아직도 야권의 차기대통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대통령 다음으로 중요한 서울시장에 출마하려 하고 있다. 그런데 그 입에서 무려 선거결과에 대해 불복하는 발언이 나오고 있다. 선거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자기가 진 선거에 대해 부정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과연 유권자 보기에 그런 모습들이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아니더라도 큰 사람을 연기해야 한다.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은 것도 겉으로는 통크고 관대한 사람으로 여겨지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정작 국정원을 중심으로 경찰과 기무사까지 동원된 부정선거였음에도 선거가 끝나고 문재인 대통령이 그에 대해 한 마디 언급하는 것을 보지 못했었다. 자기 탓이고 자기가 부족해서 진 것이라고만 말했었지 부정선거를 탓하며 승자인 박근혜 정부를 부정하거나 비난하는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었다. 심지어 박근혜의 국정농단이 드러나고 탄핵당하는 와중에도 현직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고구마라며 답답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았지만 그것이 문재인이란 개인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성급하게 경솔하게 허투루 국정을 운영하지 않겠다.


김기식 전임금감원장을 사퇴케 하는 과정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보여진다. 야당의 공세에 밀려 그만두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과연 야당이 지적한 내용들이 실제 문제가 되는가 최종유권해석을 하는 기관인 선관위에 묻고 그 결과에 따라 김기식을 자진사퇴케 한 것이었다. 야당과 언론은 열심히 떠들지만 핵심은 야당과 정치적인 거래를 하지 않는다는 한 가지 원칙을 드러내 보여준 것이다. 법을 어겼으면 책임을 지고, 그렇지 않다면 원칙대로 가겠다. 지금 거론되는 또다른 후보가 있는데 솔직히 나로서는 그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편이라 평가하기가 그렇다. 아무튼 답답할 정도로 느리고 신중한데도 북한 핵문제 만큼은 이리 전격적으로 시원하게 추진하는 것을 보면 천생 대통령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론은 이제 대통령후보 안철수는 끝이라는 것이다. 2012년부터 사실 안철수는 내 안중에 없었다. 솔직히 혐오스럽기까지 했었다. 비슷한 무렵 방영했던 의욕만 넘치는 신인정치인 캐릭터를 보면서 이래서 사람들이 안철수를 좋아하는구나 씁쓸해하기도 했었다. 정치를 모르고 정치를 바꾸겠다. 보수를 모르고 보수를 바꾸겠다. 자의식이다. 유승민도 혼자 정치해 본 적이 없었다. 아무런 지지대나 울타리 없이 홀로 바람맞아가며 정치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정치인 문재인의 완성은 당대표하며 온갖 시련을 겪는 과정에서 이루어졌다 할 수 있다. 사람은 바뀌지 않았어도 문재인에 대한 인정과 신뢰가 바뀌었다. 이제 그 바닥을 드러낸다. 정치인 안철수란 과연 어떤 인물인가.


최소한 아무리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어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그것도 자기가 직접 겉으로 드러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측근이 없는가. 자기를 따르는 정치인이 아무도 없는 것인가. 국민의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데리고 들어간 정치인만 적지 않았을 터다. 되도 않는 곳에서까지 얼굴을 팔려 한다. 하긴 여전히 많은 언론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싫다고 될 수 있으면 밀어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다. 시시비비도 모르고, 사리분별도 안되고, 자기 주제와 분수까지 모르면 어쩌라는 것일까. 신경쓰지 않으려도 꼴보기 싫은 것은 도저히 어쩔 수 없다. 이런 사람이 무려 유력 대선후보였었다.

솔직히 한 때 서프라이즈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입장에서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뽀띠는 그냥 찌질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놈들 많았다. 어차피 노무현 지지자들이 모인 사이트였고, 그런 가운데 남들이 좋아할만한 글 몇 개 쓰고 호응을 받기 시작하니 자기가 뭐라도 된 양 거들먹거리기 시작한 인간들이 정말 수두룩했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독보적으로 헛소리나 떠들어대던 것이 바로 뽀띠라는 인간이었다. 그가 바로 드루킹이다.


물론 진짜 내용있는 글을 제대로 쓰는 논객들도 적지 않았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 일이 바빠서 딴 생각 할 여유가 없었다. 괜한 인간들이 헛바람들어서 겨우 한 줌도 안되는 명성과 영향력으로 되도 않는 헛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 바로 문제였었다. 변희재도 그런 경우 가운데 하나였다. 자기가 생각한 것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크니 그를 보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가 바로 드루킹이고 미키루크고 변희재인 것이다. 그런데 미키루크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끝나고, 변희재는 아예 듣보잡이 되었고, 유일하게 드루킹만 정권차원의 중대한 인사로 이야기되고 있다. 도대체 왜? 언제부터? 무엇 때문에?


아무리 파워블로거지라 해도 제법 방문자도 있고 한 블로그라면 자영업자들 입장에서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영향력있는 블로거의 포스팅 하나가 최소한 가게 하나를 흥하게는 못해도 망하게는 할 수 있음을 여러 사례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한 지지자까지 거느린 개인이 선거를 도와주겠다 하면 감히 누가 거절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우습게도 당시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게 선거를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개인이나 단체가 한둘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냥 그것만 확인하면 된다. 이것도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대선공간에서 각 대선후보를 지지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각 캠프에서 소통한 내역을 한 번 확인해보자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드루킹이 제 주제를 모르고 날뛰다가 결국 범죄자가 되어 경찰의 수사까지 받게 된 것 뿐이다. 도대체 어째서 드루킹만 특별한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노무현 정부 때도 그랬고 지난 대선 때도 그랬고 뽀띠나 드루킹이나 그다지 신뢰할만한 인정할만한 글을 거의 보지 못한 입장에서 그래서 어이가 없는 것이다. 적어도 진중권 정도 되는 논객이었다면 미미하더라도 그나마 납득할만한 부분은 있었을 것이다. 고작 뽀띠다. 고작 드루킹이다. 다시 한 번 당시나 지금이나 그따위 글을 보고 좋아라 추천 누르고 퍼나르기까지 한 추종자들에 대해 한 바탕 비웃음을 날릴 뿐이다. 도대체 그런 인간이 뭐 대단하다고 그 이름으로 온갖 미디어가 도배되어야 하는 것인가. 그럴 깜이나 되는 것일까.


바로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을 것이다. 야당이나 언론은 마치 최순실급의 국정농단인 양 크게 몰아가고 있는데 정작 여론조사의 결과는 현정부나 여당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만한 비중의 사건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껏해야 인터넷 찌질이 하나가 추종자 모아서 뭐라도 해보려 하다가 결국 찌그러지고 말았고 그것을 보복하겠다고 허튼짓하다가 경찰수사까지 받게 된 사건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괜한 의혹을 만들고 그것을 키우고 있는 것은 정치권이고 언론이니 국민들은 아니다. 이번 사안에서도 각 언론이 가진 의도들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을 것이다. 야당이 주장한다고 사실은 아닐 텐데 오히려 앞서거니 뒷서거니 없는 사실까지 추측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은 드루킹이 바라던대로 그야말로 한 나라를 뒤흔들 거물로 다름아닌 야당들에 의해 띄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감옥에 가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최소한 한 때나마 야당들이 정부를 흔드는 소재로 중요하게 이용될 수 있었다. 어쩌면 그 이름이 역사에 남게 될지도 모른다. 그나마 사고라도 크게 치지 않았다면 아는 이도 거의 없는 그냥 흔한 인터넷 찌질이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을 것을. 좀 부럽기도 하다. 나도 유명해져 볼까?


조금만 머리가 있으면 야당들이 주장하는 의혹이라는 것이 얼마나 앞뒤가 안맞는 아전인수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르면 기자놈들이 돌대가리인 것이고, 알면서도 그런 것이면 머릿속에 똥만 가득찬 것일 터다. 옥석구분은 이런 때 하게 된다. 정말 뭔 소리를 하는지 앞뒤가 맞지 않아 한참을 고생하며 듣고 읽어야 했었다. 이제 갓 말을 배운 아이들과 대화하기란 그래서 어렵다. 드루킹은 성공했다. 단 하나 결론이다. 축하한다.

  1. 대깨문 2018.04.20 10:08 신고

    제2의 변듣보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님. 자리하나 얻고자 했던 파워블로거지의 과잉충성 후 통수.
    마치 상대방은 이사람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르는데 혼자 연애감정 느끼고 혼자차여서 상대방 증오하는 찌질이 유형
    자유당 꼴을 보면 대깨문 아니겠습니까??

어제 병원에 다녀왔다. 작년부터 건강 좀 챙겨보겠다고 운동을 시작했는데 자꾸만 척추쪽이 거슬리는 때문이었다. 정확한 자세가 취해지지 않는다. 정확한 자세를 취해도 자꾸만 흐트러진다. 걸을 때도 어쩐지 다리가 짝짝이인 듯 힘이 들어가는 것이 전혀 다르게 느껴진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았던 것들이었다. 잘 느껴지지도 않았고 그냥 몸이 피곤하구나 안좋구나 여기고 넘어갔던 부분들이었다. 하지만 운동을 시작하고 조금씩 몸에 근육이 붙으면서 어느 정도 정상을 찾아가자 각 부분의 문제가 선명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어느 만화에서 의사가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도 병변을 찾지 못하자 정상인의 엑스레이 사진만 죽어라 보게 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정상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정상을 벗어난 것을 느낄 수 있게 된다.


흔히 말한다. 군사독재정권보다 민주화 정부가 더 무능하고 부패했다. 군사독재정권에서보다 민주화 정부에서 더 혼란스럽고 사건과 사고도 많다. 그러니까 군사독재정권에서 그런 것들을 무능이라 부패라 여겼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혼란이나 사건사고들이 제대로 알려지기나 했었는가 하는 것이다. 그런 것들이 문제라 여길만한 기준조차 사실 없다시피 했었다. 비로소 몸이 건강해지니 어디가 문제인지 선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하는 것처럼. 그러면 내 척추가 틀어진 것은 내가 운동을 시작해서인 것일까.


과거 관행이라 여겼던 것들이 지금에 와서 심각한 도덕적 흠결로 여겨지게 되었다. 국회의원이라면 누구나 하던 행동들이 이제는 공직에 임명되는데 결정적인 하자가 되어 심지어 특검까지 거론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런 부정이 드러난 문재인 정권의 문제인가. 아니면 그런 관행들마저 문제로 여겨지게 된 문재인 정부의 효과인가. 거꾸로 생각해보면 된다. 과거 정부에서 그런 일들이 과연 문제가 되었었는가. 국회의원 출신이 장관이나 정부요직에 임명되었을 때 그런 부분들로 문제를 제기한 경우가 과연 얼마나 있었는가. 괜히 현직 국회의원을 장관으로 임명하면 무사통과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제 그마저 문제가 되고 말았다.


내일 추나요법이 되는 한의원을 찾아가 보려 한다. 정형외과의 도수치료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카이로프랙틱이 전문적이라 하는데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 없으니 비슷한 추나요법으로, 그것도 건강보험이 시범적용되는 병원을 찾아 다시 한 번 치료를 시도해 보려 한다. 문재인 케어를 지지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시범사업인 추나요법이 부디 급여항목에 포함될 수 있기를.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다. 비정상을 비정상이라 깨닫게 되는 계기는 오로지 정상 밖에 없다. 선이 없다면 악은 드러나지 않는다. 사회가 정상화된다면 그만큼 비정상은 더 드러날 수밖에 없다. 당연한 과정이다. 오늘도 그만큼 이 사회는 진보하고 있다. 내가 건강해진 이유와 같다. 기쁘게도.

그런 사람이 있다. 천만 원을 훔치나 천 원을 훔치나 같다. 똑같이 도둑질이니 똑같이 나쁘다. 그러므로 기왕 도둑질할 것이면 천만 원을 도둑질한다.


김기식에 대해 제기된 의혹 가운데 실제 위법하다 판정난 것은 정치자금 남은 것을 기부한 것, 그것도 그 행위 자체가 아닌 금액의 크기가 문제가 된 정도에 불과하다. 댓글조작이라는 것도 그저 민주당 당적을 가진 개인이 다른 곳도 아닌 현정부를 비난하는 댓글을 달거나 혹은 매크로로 추천수를 조작한 정도가 고작이다. 그것이 박근혜 정부에서 저질러진 국정농단이나 이명박 정권에서 저질러진 댓글조작과 같다 보는가.


그러니까 바른미래당이 어쩔 수 없이 과거 이명박근혜 정권의 공범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실인식이 이렇다. 문재인 정부에서 드러난 문제들과 과거 이명박근혜 정권에서 드러난 문제들의 수준이 같다. 정도도 크기도 같다. 그러면 지금 문재인 정부에서 일어난 정도로도 분노하는 그 기준으로 당시 정권에 대해서도 똑같이 분노했어야 마땅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가. 똑같은데 한 쪽은 비판하고 한 쪽은 침묵도 아닌 옹호에 나서고 있었다. 무슨 의미인가.


백 가지 가운데 하나만 더 악해도 악이고 하나만 더 선해도 선이다. 하나만 덜 악해도 그보다 더 선한 것이고 하나만 덜 선해도 그보다는 더 악한 것이다. 그런 것을 두고 흔히 사리분별이라 한다. 그 사리분별을 하는 것이 이성이고 지능이다. 덜떨어진 모 인사야 이제는 기사 읽기도 싫지만.


여기 넘어가는 인간들도 머릿속을 한 번 뒤져봐야 할 듯. 나야 정부나 여당과 전혀 상관없는 개인이니 같은 유권자라도 얼마든지 욕하고 모욕줄 수 있다.


결국 당시 선관위가 침묵했기에 김기식도 별 문제가 아니라 여기고 그냥 넘어가고 있었다. 덫이라면 아주 교묘한 고도의 덫이다. 관문을 지나게 만든 뒤 뒤를 막아 퇴로를 끊는다. 타격은 있겠지만 뭐... 어차피 이 정도 이슈는 금방 지나간다. 더 중요한 현안들이 얼마든지 있다.


아무튼 바른미래당이 왜 자유한국당과 동류인가 확인하게 하는 또 하나 사례라 하겠다. 왜 합당 않고 따로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드루킹이라 할 때는 몰랐는데 뽀띠라 하니 기억난다. 워낙 해괴한 소리를 늘어놓는지라 나름대로 네임드인 것은 알았지만 정작 찾아본 것은 거의 없었다. 사실 서프라이즈에서 놀던 2004년까지 나름 이름있는 논객 가운데 내가 진정으로 인정하고 찾아읽던 사람은 몇 되지 않는다. 지금도 이른바 문빠들에게서 보이는 맹목적이고 광신적인 분위기에 우려하게 되는 이유다.


하긴 그러고보면 최근 벌써 몇몇 친문 - 혹은 친민주당 성향의 팟캐스트들을 사이에 두고 지지자들 사이에서 상당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기도 하다. 고작 팟캐스트다. 고작 논객이다. 사실 논객이라기보다는 자기가 생각한 것들을 제법 그럴싸하게 써서 인터넷에 올릴 수 있었던 일개 네티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단지 노무현을 칭송하며 노무현 정부에 유리한 글을 쓴다는 이유로 논객이라 불리고 심지어 추종자까지 생기고 있었다. 처음에는 순수한 의도에서 시작되었을지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추종자가 따라붙고 그 수가 일정 이상이 되면 그때부터는 자기가 뭐라도 된 양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 서프라이즈 초기 아마 주황이었던가 국회의원으로 만들어보겠다고 그 추종자들이 여론을 조작하다가 축출된 적이 있었다.


원인이 뭐냐면 결국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한다. 어쩌면 내가 처음으로 인터넷 여론이 가지는 근본적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였는지 모른다. 사실 별 내용도 아닌데 자기가 믿고 싶은 이야기이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런 글을 쓴 사람에게는 논객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권위와 추종자가 따라붙기 시작한다. 서로 같은 것을 믿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자기들만의 커뮤니티도 만들게 된다. 다른 말로 친목질이라 한다. 그 친목질 때문에 당시 서프라이즈에서도 분란이 끊이지 않았었다. 그래서 뛰쳐나가 다른 유사사이트를 만든 사람도 있고, 혹은 그 안에서 서로 생각이 다르기에 배척당하고 축출당한 사람도 있었다. 그런 연장이라 보면 된다. 대선 무렵 화제가 되었던 미키루크나 이번에 경찰에 체포된 드루킹 - 뽀띠나. 그렇게 논객을 중심으로 모인 추종자를 무시할 수 없었던 정치인들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상황은 더 악화된다.


사실 지금 대표적인 친문 팟캐스터들인 이동형과 권순욱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심지어 그를 중심으로 친문 지지자들 사이에서까지 확전되고 있는 갈등 역시 그런 비슷한 맥락이라 할 것이다. 그냥 팟캐스터라면. 그냥 지지자였다면. 하지만 그동안 그들의 팟캐스트를 들으며 지지를 보냈던 많은 청취자들의 존재가 정치권마저 그들을 주목하게 만들고 그들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도록 만든다. 어떤 사명감마저 느낀다. 고작 팟캐스트 하나 나선다고 말 그대로 극렬문빠들을 어떻게 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무엇보다 그들이 팟캐스트를 통해 그만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목말라하던 친문지지자들에게 그들이 듣고자 하는 말들을 기능적으로 들려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그들은 거물이 되었고 그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다수의 추종자가 있다. 물론 그래봐야 문재인 지지자 사이에서나 이슈가 되는 그들만의 리그에 지나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렇게 착각한다. 내는 대단하다. 나는 대단한 존재다. 그러므로 나는 대단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추종자들을 이끌고 자신이 가진 알량한 힘을 이용해서 현실에서 무언가를 이루고자 한다. 고작 브라우저 창만 내리고 나면 사라지고 말 허구의 공간에서 얻은 지명도와 영향력을 가지고 현실의 욕망을 이루려 한다. 하지만 바로 가상의 온라인과 현실의 오프라인이라는 괴리가 그들의 믿음을 일그러뜨리고 만다. 도움은 고맙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존재가 절대적이지는 않다. 배신감마저 느낀다. 분노가 증오로 바뀌기도 한다. 물론 역시 대부분 지지자들의 믿음과 어긋난 순간 그들은 도태되고 말 뿐이다. 한 줌 가치도 없는 허구의 공간에서 얻은 허상의 권위가 가지는 종말이다. 다만 그로 인해 지금처럼 민폐는 끼칠 수 있다.


그래서 여기서 블로그질이나 하며 혼자 놀고 있는 것이다. 때로 일부러 도발도 해가면서. 혹시나 싶어 스스로를 의심하고 경계하며 살피기도 하면서. 어느새 구애되고 만다. 친목질이라는 게 별 대단한 게 아니다. 어쩔 수 없이 닉네임이 눈에 익고 오프라인에서 실제 만나기라도 하면 그때부터는 글을 읽는 사람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것은 모두가 가진 당연한 본능이다. 그래서 더 그런 경향들이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허구의 공간에서 만들어진 벌거벗은 임금님이 더욱 자신의 권위를 인정받고자 알몸으로 행진을 시작한다. 최소한 인터넷상에 나에게 지인이란 없다. 아는 사람도 친한 관계도 없다. 그래서 나는 자유롭게 오로지 내가 생각하는 것만을 혼자서 쓰면서 놀 수 있다.


아무튼 그 시절의 잔재가 이런 식으로 다시 오랜 기억을 헤집을 줄은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이상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어느새 추종자를 모아서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들을 저지르고 있었다. 누가 무엇이 그들을 거기까지 이르게 했을까. 그러니까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믿고 싶은 것만 찾아보며 자기들끼리만 뭉쳐봐야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을 몰랐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짓들까지 저지를 수 있었다.


하여튼 그래서 우스운 것이다. 일이 어찌된 것인지 그냥 대충만 훑어도 알 수 있을 정도니까. 다른 누구도 아닌 민주당 자신이 인터넷 여론을 누군가 조작한다며 수사를 의뢰한 사건이었다. 민주당에 불리한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수사가 이루어져 마침내 범인이 밝혀진 경우다. 안철수는 심지어 지난 대선마저 부정하고 있다. 진짜 정치에서 가장 못된 것만 골라 배우고 있다. 이렇게 못된 것만 골라 배우기도 쉽지 않다.


그냥 오랜 기억이 떠올랐다. 한 눈에 보기에도 뭔가 다른 계산이 있어 보이던가, 아니면 그저 순수하게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을 올곧게 믿으려 했거나. 그리고 허구는 현실을 만나 처참하게 왜곡되고 만다. 혹시나 그 가운데 내가 아는 사람들은 없을까. 인연이라기에도 너무 짧았고 너무 멀기만 한 기억이다. 괜한 김경수만 저들의 허튼 짓거리에 고생하고 있다. 정치가 우습다. 국민을 바보로 본다.

  1. 하모노 2018.04.17 06:57 신고

    김경수의원이 잘못한게 대체 뭡니까?? 당당한 촛불전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청탁한 뭔 잘못인지... 인사청탁 해주니깐 촛불전사도 열심히 댓글작업한거고!! 촛불정신으로 보면 아무 문제가 없는데 적폐만 문제로 여긴다!!

이치를 따지는 상대에게는 이치로 대하는 것이 맞다. 합리와 논리로써 대항하는 상대에게는 합리와 논리로써 맞서는 것이 옳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이 오로지 자기 고집만 내세우려는 상대라면 과연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자기 고집을 정의라고, 이치이고 논리이고 합리라고 믿는 상대라면 어떻게 해야만 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수밖에 없다.


그동안 야당이 보여온 모습들을 떠올려보라. 야당이 정부에 반대할 때 어디에 이치가 있었고, 논리가 있었고, 합리적인 이유와 명분이 있었는가. 자기들이 한 말도 뒤집고, 자기들이 주장한 것들도 부정하고, 그것이 왜 어째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한 타당하고 일관된 설명조차 없었다. 그냥 현정부가 하니까 반대한다. 문재인 정부가 하려는 일이니 반대한다. 어떻게든 반대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를 꺾고 나아가 국정의 동력을 약화시킨다. 그를 위해서라면 다른 나라에서 그 나라의 이익과 입장을 위해 자기 나라의 외교전략을 공격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래서 정의당이 헛다리 짚었다 하는 것이다. 노회찬은 그래도 대중정치인으로서 나름대로 읽은 바가 있어서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었다. 과연 지금 상황에서 정부가 야당과 언론의 공세에 밀려 김기식을 낙마시켰을 때 정부가 아닌 정의당 자신 - 아니 그보다는 정의당이 추구하는 진보적 가치에 있어 어떤 유리한 점이 있겠는가. 그를 통해 얼마나 자신들이 추구한 진보적 가치와 정의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김기식이 안되면 다른 인물도 안된다. 야당과 보수언론이 반대하는 어떤 인물도 임명할 수 없다. 판을 봐야 한다. 지금 이것이 명분과 논리로 하는 싸움인가, 아니면 단지 힘으로 부딪히는 우악스런 막싸움인가. 여기까지 왔으면 답은 너무 명확하다. 힘으로 꺾고 정부의 우위를 확인한 뒤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최소한 양보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으면. 아주 조금이라도 서로 타협하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더라면. 그러나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하는 동안에도 정작 대통령의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자기 할 말만 하고 그에 대한 결론조차 아전인수로 끼워맞추려는 것이 지금의 야당이다. 그래도 행정부의 수반인데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조차 없었다. 그런 야당을 상대로 그 반대를 무릅쓰고 청와대가 하고픈 정치를 해야만 한다.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하다면 그때는 결국 힘으로 밀어붙여 앞으로 나가는 수밖에 없다. 그동안 결과로써 그것을 증명해 왔었다. 야당은 반대했고 정부는 그때마다 오히려 큰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인사에 있어서도 야당이 반대한 인사 가운데 지금 문제가 되는 인사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야당이 못한 것도 있지만 그만큼 정부가 잘 해 온 탓이다. 그렇게만 하면 얼마든지 국민의 지지는 다시 돌아오게 된다.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의 첫업무가 그래서 중요하다. 당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삼성증권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이후 정부를 위해서라도 중요한 시금석이 되어 줄 것이다. 강한 개혁의지와 그만큼이나 선명한 성과만이 야당과 언론의 공격으로 흔들린 민심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 야당의 반대가 얼마나 터무니없고 말도 안되는 것들이었는지 증명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김기식 자신인 것이다.


하여튼 진보정당의 나쁜 버릇이 또다시 도졌다. 문재인 정부가 실패하면 그 지지가 자기들에게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좌초되면 그 다음 기회는 더 선명한 진보정당인 자기들에게 돌아올 것이라 여전히 믿고 있는 모양이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에 움츠렀다가 기회가 되었다 싶으니 예전 버릇이 나오고 만다. 하긴 그렇게 매번 질리지도 않고 반복하니 버릇이라 하는 것이기도 하다.


의혹같지도 않은 의혹들이 반복되고 있다. 양산도 아니다. 그냥 동어반복이다. 의원 출장에 동행했다길래 여성인턴이지만 꽤 유능하고 신임받고 있구나 생각했었다. 어차피 기부하지 않았어도 연구소장으로 임명되었으면 받게 되었을 월급이기도 했다. 퇴직금과 여행은 인정에 해당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똑똑한 놈들이 얼마나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가 언론의 기사를 보며 새삼 깨닫게 된다.


하긴 굳이 밖에서 걱정할 필요 없이 문재인 정부가 알아서 잘 할 것이다. 벌써부터 야당으로부터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감위원장으로 임명하는데 문제가 되는 사안이라면 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도 충분히 문제가 되어야 한다. 역시 꼼수는 정수로 받는 것이다. 기계는 정공으로 몰아붙이는 것이다. 어차피 달말이면 남북정상회담으로 다른 소리 할 여유도 없다. 웃으며 지켜본다. 그냥 같잖다.

  1. 2018.04.14 22:36 신고

    이글을 통해 왜 정치얘기하는 사람들이 욕을 먹는지 알수 있습니다. 기본 마인드가 우리편은 항상 맞고 남의 편은 항상 틀리다는 진영논리 하에 사고가 돌아가거든요. 그러다보니 인지부조화가 일상이 되죠. 정치적 사안은 팬심이 아니라 한걸음 물러나서 보는 쪽이 좋을 겁니다.

난 원래 판단이 상당히 느린 편이다. 정확히 판단은 빠르다. 하지만 그 판단을 항상 의심하며 경계한다. 더 많은 더 확실한 근거를 확인하고 확신을 가지고 난 뒤에야 비로소 아무 말이든 하게 된다. 그래서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에 대한 판단도 상당히 느렸다.


한 마디로 칼에는 눈이 없다. 당연히 머리도 없고 손도 발도 없다. 칼의 역할은 한 가지다. 칼을 쥔 손의 주인의 의지에 따라 목표한 대상을 베는 것이다. 칼이 과거 무슨 일을 했고 어디에 쓰였는가는 그래서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 할 수 있다. 필요하면 적의 무기도 빼앗아 쓰는 것이고, 정히 쓸 무기가 없으면 녹슬고 부러진 무기도 들고 싸워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판단하는 것은 무기를 사용하는 자신의 의지다.


일개 기관장에게 요구되는 도덕성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에게 요구되어야 할 도덕성이 전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모두 국민에 의해 선출된 독립된 헌법기관이다. 다음 선거가 있기까지 사실상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할 방법은 없다시피 하다. 박근혜의 탄핵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헌정사상 초유의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런 아주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결국 유권자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물러나게 하려면 정해진 임기가 끝나거나 유권자가 선거를 통해 판단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 그 동안에는 스스로의 판단과 책임 아래 주어진 권한을 얼마든지 마음껏 휘두를 수 있다. 반면 대부분 기관장들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판단에 의해 얼마든지 아무때든 그 자리에서 내쫓길 수 있다. 즉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에게 그를 임명하고 해임하는 모든 권한과 그에 따른 책임이 지워지는 것이다. 그의 도덕성이나 능력에 대한 판단도 마찬가지다.


한 마디로 과연 김기식이라는 개인이 야당과 언론들이 주장하는대로 도덕적으로 크게 문제가 있는 인물이라 하더라도 과연 문재인 정부 안에서 그동안 해 온 것처럼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행동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분명 도덕적으로나 능력면에서나 여러가지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데도 문재인 정부가 단순히 과거의 인연이나 친분만을 이유로 그냥 모른 체 넘어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만에 하나 문제가 생겼을 때 문재인 정부가 책임지고 올바로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면 당장의 인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믿음으로 일단 지켜보며 기다려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인사라면 그 책임은 말한 것처럼 문재인 정부에까지 지워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과연 지금 밝혀진 의혹들이 그같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마저 훼손할 만큼 심각한 것들인가.


남들도 다 그랬다는 것이다. 당시 국회의원 대부분이 관행적으로 그러고 있었다는 것이다. 불과 1년 전인가 김종인 전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며 남은 정치자금을 동료국회의원들에게 기부하는 형식으로 나누어준 기사가 언론에 보도된 바 있었다. 남은 정치자금을 국고로 귀속한다는 것은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는 바로 그 시점에 남은 정치자금에 대해 정해진 규정이다. 그 전까지는 목적에 합치된다면 국회의원이 그 돈을 어디에 쓰든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임기도 끝나는데 이제 곧 실직자가 될 보좌관들을 위해서 퇴직금을 나누어주고 함께 출장을 가는 행위 역시 그렇게 도덕적으로 크게 흠결이 될 사안도 아니다. 어차피 국회의원이 국회 예산만으로 출장을 가려면 한 번이나 겨우 갈 수 있을 정도인 것도 분명한 현실일 것이고. 그래서 나름대로 법과 규정의 테두리 안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국회의원만의 문화와 습성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남들과 다른 도덕적으로 전혀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마땅히 칭찬받아야겠지만 모두가 그러는데 덩달아 그랬다는 자체만으로 비난받아야만 하는 것인가. 국회의원을 다시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단지 자신의 도구로, 수단으로 쓰고자 한다면 그렇게 크게 흠결로 여겨질만한 문제들이긴 한 것인가.


차라리 국회의원이 문제라면 더 문제여야 할 것이다. 말한 것처럼 금감원장은 비위사실이 드러나면 대통령이 바로 해임할 수 있다. 물론 대통령이 그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모두 감수하겠다 하면 아예 법적인 처벌이라도 받게 되지 않는 이상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말 그대로다. 마찬가지로 국회의원도 온갖 막말에 갑질에 부정까지 저지르고서도 국회의원들끼리 담합하면 심지어 행정부와 사법부마저 농락하며 정해진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다. 과연 다른 누군가에 의해 그 임기가 좌우되는 임명직과 헌법에 의해 임기가 보장된 선출직 가운데 누구에게 더 엄격한 도덕적 책임지 지워져야 할 것인가. 하물며 그 국회의원들과 국회의원 시절 단지 크게 다르지 않은 행보를 보였었다.


나름 쓸만한 칼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참여정부 시절 김기식이 얼마나 노무현 정부를 집요하게 악랄하게 괴롭혔는가 기억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에서도 상당히 성가신 존재로써 정부를 곤란케 만들고 있었다. 국회의원 시절에도 일을 너무 잘한다는 평가를 들었었다. 그대로만 한다면. 그대로만 할 수 있다면. 그러니 문재인 정부에서도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김기식을 금감원장에 임명하고 그 임명을 지키고자 하는 것일 터다. 그러니까 과연 그 칼의 주인인 문재인에게 쓸만한 도구인가 아닌가. 아주 크게 심각한 문제가 있지만 않다면.


그래서 청와대가 승부수를 띄웠다. 이기든 지든 결국 국민이 이기는 수다. 그러므로 과연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했던 행동들이 법에 위배되는가. 법적으로 처벌을 받아야 하는가. 공직에 제한을 받을만한 심각한 문제인가. 선관위의 판단에 따라 자칫 야당국회의원들은 그동안 해오던 행동들 가운데 상당부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될 지 모른다. 자연스럽게 국회가 그동안 누려온 많은 부정적 관행들을 일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나름대로 야당국회의원들도 그동안 누리던 많은 것들을 걸고 싸우고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그냥 지켜본다. 청와대의 승부수로 이기든 지든 결국 국민인 자신은 이기는 싸움이 되고 말았다. 김기식이 재벌을 개혁하거나, 아니면 김기식을 계기로 국회를 개혁하거나. 민주당이 전과 같지 않다. 아무튼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신뢰한다. 편향적이다.

그나저나 큰일났다. 하필 이 상황에 삼성증권 사태가 이슈가 되고 말았다.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의 과거 국회의원시절 행적을 가지고 야당과 언론이 신나게 물어뜯고 있다. 사실 김기식 금감원장 자신의 해명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일반 국민 입장에서 그다지 김기식이라는 개인의 도덕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기에 충분한 사안들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청와대는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의 임명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 어째서? 그러니까 청와대가 굳이 상당한 정치적인 부담까지 감수해가며 김기식을 신임 금감원장으로 임명을 강행하려는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국민들에 보여주어야 한다. 청와대 뿐만 아니라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 자신도 어째서 자신이 그런 숱한 논란들에도 신임 금감원장으로 임명되어야 했는지 스스로 행동과 실적으로 입증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름아닌 삼성의 계열사인 유력 증권사였다.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심지어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동안 막대한 이익을 챙겨온 거대 증권사였다. 과연 이번 삼성증권 사태에 대해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은 어떻게 대처하고 어떤 대안을 내놓을 것인가. 성공하면 정부와 김기식 모두가 살고 실패하면 정부와 김기식 모두가 타격을 입는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칼을 휘두를 수밖에 없다. 피를 볼 수밖에 없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김기식이란 이런 사람이다. 이런 인물이기에 그같은 숱한 논란들에도 청와대는 김기식의 금감원장 임명을 강행했던 것이었다. 김기식 역시 청와대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금감원장 취임을 받아들였던 것이었다. 어찌되었거나 다소간의 논란은 있어도 그만큼 필요한 인사였고 필요한 인물이었다. 그러면 과연 그 과정에서 흘리게 될 피는 누구의 피이겠는가. 금융감독원이 멍청해서가 아니다. 단지 그래야 하는 의지도 동기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삼성증권은 과연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려고 선택한 인사였다. 그런 것을 기대하며 임명한 인물이었다. 야당이 제기하는 의혹과 논란들에도 김기식의 금감원장 임명에 기대하는 유권자 또한 적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참여연대 시절, 그리고 국회의원 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집요하게 특히 재벌과 금융권의 구조적인 문제를 파헤치고 있었다. 과거 그가 보여주었던 모습들이 그의 진심에서 우러난 것이라면 그에게 금감원장이라는 날카로운 칼이 쥐어졌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질 것인가. 기대하는 바다. 이제는 물러설 수 없다. 사느냐 죽느냐. 과연 누가 살고 누가 죽을까.


아마 야당이 자꾸만 김기식 신임 금감원장을 물어뜯으려 드는 것이 삼성증권 입장에서도 그리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다. 뻔히 예상되는 상황이다. 신임 금감원장의 날카로운 칼이 삼성증권의 목에 정확히 겨누어져 있다. 적당히 타협하며 물러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자신을 임명하고 지지해 준 청와대의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든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아야만 하는 처지다. 너무 막다른 구석까지 몰아가려 하고 있다. 덕분에 삼성증권을 겨눈 칼은 더 날카롭게 벼려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제 금감원장으로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가. 흥미롭게 지켜보는 바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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