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란 결과에 대한 승복을 전제하는 것이다. 투표해도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으면 투표를 왜 하겠는가. 자기 마음에 드는 결과만을 인정할 것이라면 차라리 그냥 힘으로 치고받는 것이 더 낫다. 그래서 투표권도 아무에게나 주지 않는다. 그만한 자격이 있고 무엇보다 투표의 결과에 대해 기꺼이 승복할 것을 약속했을 때 그에게 투표권을 부여한다. 어디나 마찬가지다.


내가 어떤 의견에 대해 한 표를 행사했다. 내가 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해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러니까 내가 행사한 한 표에 대해 다른 사람들도 역시 존중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인 것이다. 내가 행사한 한 표로 내가 원한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며 그에 대해 다른 사람들도 존중하고 따라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나만? 물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다. 그러므로 나 역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다수의 의견을 따르겠다.


투표에 참여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다. 그래서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도록 열심히 운동도 한다. 어떻게든 한 사람이라도 논리와 근거를 찾아 설득하려 노력한다. 그래서 졌다면 기꺼이 따른다. 아무리 이명박이 개새끼고 박근혜가 호로쌍년이라 할지라도 정해진 절차에 의해 큰 하자없이 선거에서 당선되었으면 대통령으로서 예우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남경필이 어찌되었든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마찬가지로 나는 남경필을 경기도지사로 인정할 것이다. 대신 남경필을 지지한 문빠 아닌 남빠들은 경멸할 것이다.


손가혁을 들먹인다. 아마 남빠놈들은 그 새끼들이 잘했다 여겨서 따라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자기들도 참여한 경선인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복하고 다른 당 후보를 지지하겠다 나선다. 몇 번이나 말한다. 그럴 거면 경선은 왜 하는가. 아예 차라리 나가서 자기들끼리 당 차리고 원하는 후보 뽑아 선거를 치르지. 그래서 또 말한다. 그렇게 민주당 경선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겠거든 나가라. 나가서 자기들이 좋아하는 후보를 마음껏 뽑을 수 있는 정당을 따로 만들라. 아니면 민주당의 룰을 인정하라. 도저히 인정하지 못하겠거든 아예 경선 자체를 거부하던가.


경선을 치렀다. 자기들도 열심히 선거운동도 하고 한 표도 행사했다. 그런데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당원에게 당의 결정을 따를 의무따위는 없다. 이런 것을 두고 진상이라 부른다. 당원으로서 권리만 주장하고 의무는 깡그리 잊는다. 경선결과에 승복도 않을 것이면서 경선은 왜 치른 것이며 당원은 왜 된 것인가. 자기들이 원하는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다고 민주당 지도부까지 심판하겠다 나서고 있다.


이런 게 적폐다. 적폐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후단협이 문제가 된 것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치러진 경선의 결과를 자의로 부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민주당 당권파들이 욕먹었던 것도 편법과 공작으로 당원들의 요구까지 왜곡시켜 왔기 때문이다. 친문을 제외하고 모두 민주당에서 배제해야 한다. 그러니까 따로 당 차려 나가라니까? 기본이 안되어 있다. 역시나 문빠는 노빠를 이어받았다. 자유한국당이나 지지하면 딱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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