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룸도 결국 똑같았다. 지지자가 댓글을 단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선거에서 당선될 수 있게 부지런히 글을 쓰고, 혹은 퍼나르고, 이미 있는 게시물에 댓글을 단다. 그래서 그것이 잘못인가. 더구나 정치인이 그런 지지자와 소통하는 것이 법적으로든 도덕적으로든 잘못된 일인가.


만일 인터넷 기사에 지지자들이 댓글을 단 자체가 문제라면 당장 이 블로그부터 폐쇄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당연히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주권자는 국민일 것이다. 그 국민이 장차 자신의 주권을 위임할 대상으로 특정한 정치인을 선택하여 당선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돕는다. 아니 무엇보다 주권자로서 자신의 정치적 지지의사를 인터넷 공간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가.


문재인 지지자들만 댓글을 달았던 것이 아니었다. 블로그든, 각종 커뮤니티의 게시판이든, 팟캐스트든 오로지 문재인 지지자들만 그리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것도 아니었다. 네이버 댓글 다수는 안철수 지지자와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점유하고 있었다. 문재인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해 보면 지지하는 글 만큼이나 그를 비판하고 비난하는 글들 역시 수두룩하게 나오고 있었다. 그러면 그런 모든 행위들이 잘못된 것이었는가.


국정원을 비롯한 기무사와 경찰의 댓글이 왜 문제인가. 십알단이 왜 문제가 되었는가. 전에도 말했다. 시시비비를 가리고 정도를 따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리분별이라고. 대학씩이나 나와서 그런 기본적인 사리분별도 안되는 모양이다. 안되거나, 아니면 일부러 안하거나. 권력이 개입하고 돈이 오갔다. 하긴 경공모 회원과 김경수 보좌관이 돈거래했다고 그것마저 의혹으로 몰아가려는 모양이다. 채무관계가 정리되었으면 그것은 그자체로 완결된 것이다. 오고가고 더하고 뺀 것이 0이 되면 나머지는 없는 것이다.


있지도 않은 의혹을 의혹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히 뉴스로 내보낸다. 신문지면에 올리고 방송으로 내보낸다. 왜 그것이 문제이고 어디가 어떻게 문제가 되는가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그저 두루뭉수리 댓글 자체가 문제이기라도 한 것처럼. 지지자가 댓글을 다는 자체가 무언가 심각한 불법이거나 부정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래서 빠져나갈 구멍을 미리 만들어둔다. 건조하게 사실만 전달한다. 그 사실부터가 어떤 의도에 의해 취사선택된 사실인 것이다.


그래서 사실이고 진실인 것이다. 댓글을 달았다. 사실이다. 드루킹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이 문재인 당시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포털이나 언론기사에 댓글을 달며 선거운동을 했다. 역시 사실이다. 그래서 과연 그것이 불법인가. 게이트라 불릴만한 일인가. 그에 대해 김경수 의원이 책임져야 하는가. 아무도 그에 대한 진실은 말하지 않는다. 기레기가 괜히 기레기가 아닌 것이다. 저런 것들이 대한민국 언론이다.


다시 뉴스라고는 보지 않던 이전으로 돌아가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최근 뉴스룸과 뉴스데스크를 챙겨보려 했는데 KBS마저 기대도 하기 전에 그 본색을 드러내고 말았다.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려 해서가 아니라 어떤 의도를 위해 진실을 호도하려 하기 때문이다. 언론이 가진 힘을 이용해서 대중을 움직이려는 저열한 목적을 읽은 때문이다. 댓글로 여론을 조작하려 한다 비판하면서 자신들은 사실이 아닌 것들로 대중을 선동하려 한다. 그 목적은 중대한 정상회담을 앞둔 정부와 여당을 흔들겠다는 한 가지다. 특히 자칭 진보언론, 양심언론들이 정부비판에 매몰되어 언론의 본분마저 잊은 모습은 한국 언론에 대한 환멸과 절망으로 이어진다. 이것들은 도저히 어떻게 해도 답이 없다.


인터넷에 지지자가 댓글을 단 것이 문제라면 지금 쓰고 있는 이 글도 문제가 되어야 한다. 권력이 개입하고 돈이 오간 확실한 정황과 증거가 밝혀지지 않는 이상 유권자로서 국민의 모든 정치적 의사표현은 정당한 것이어야 한다. 다른 곳도 아닌 언론이 그 기본을 망각하고 왜곡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가. 어디가 어떻게 되어 문제가 되고 있는가. 그러므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어째서 국민은 언론과 야당의 그같은 발버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요지부동인 것인가. 주제를 알아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네놈들의 시대는 갔다.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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