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한 때 서프라이즈에서 재미있게 놀았던 입장에서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뽀띠는 그냥 찌질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 놈들 많았다. 어차피 노무현 지지자들이 모인 사이트였고, 그런 가운데 남들이 좋아할만한 글 몇 개 쓰고 호응을 받기 시작하니 자기가 뭐라도 된 양 거들먹거리기 시작한 인간들이 정말 수두룩했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독보적으로 헛소리나 떠들어대던 것이 바로 뽀띠라는 인간이었다. 그가 바로 드루킹이다.


물론 진짜 내용있는 글을 제대로 쓰는 논객들도 적지 않았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자기 일이 바빠서 딴 생각 할 여유가 없었다. 괜한 인간들이 헛바람들어서 겨우 한 줌도 안되는 명성과 영향력으로 되도 않는 헛꿈을 꾸기 시작한 것이 바로 문제였었다. 변희재도 그런 경우 가운데 하나였다. 자기가 생각한 것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크니 그를 보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 결과가 바로 드루킹이고 미키루크고 변희재인 것이다. 그런데 미키루크는 그냥 지나가는 말로 끝나고, 변희재는 아예 듣보잡이 되었고, 유일하게 드루킹만 정권차원의 중대한 인사로 이야기되고 있다. 도대체 왜? 언제부터? 무엇 때문에?


아무리 파워블로거지라 해도 제법 방문자도 있고 한 블로그라면 자영업자들 입장에서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영향력있는 블로거의 포스팅 하나가 최소한 가게 하나를 흥하게는 못해도 망하게는 할 수 있음을 여러 사례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당한 지지자까지 거느린 개인이 선거를 도와주겠다 하면 감히 누가 거절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럼에도 우습게도 당시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에게 선거를 도와주겠다며 접근한 개인이나 단체가 한둘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냥 그것만 확인하면 된다. 이것도 전수조사가 필요하다. 대선공간에서 각 대선후보를 지지한 개인이나 단체에 대해 각 캠프에서 소통한 내역을 한 번 확인해보자는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유독 드루킹이 제 주제를 모르고 날뛰다가 결국 범죄자가 되어 경찰의 수사까지 받게 된 것 뿐이다. 도대체 어째서 드루킹만 특별한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노무현 정부 때도 그랬고 지난 대선 때도 그랬고 뽀띠나 드루킹이나 그다지 신뢰할만한 인정할만한 글을 거의 보지 못한 입장에서 그래서 어이가 없는 것이다. 적어도 진중권 정도 되는 논객이었다면 미미하더라도 그나마 납득할만한 부분은 있었을 것이다. 고작 뽀띠다. 고작 드루킹이다. 다시 한 번 당시나 지금이나 그따위 글을 보고 좋아라 추천 누르고 퍼나르기까지 한 추종자들에 대해 한 바탕 비웃음을 날릴 뿐이다. 도대체 그런 인간이 뭐 대단하다고 그 이름으로 온갖 미디어가 도배되어야 하는 것인가. 그럴 깜이나 되는 것일까.


바로 오늘 나온 여론조사 결과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을 것이다. 야당이나 언론은 마치 최순실급의 국정농단인 양 크게 몰아가고 있는데 정작 여론조사의 결과는 현정부나 여당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만한 비중의 사건이 아니라 국민 스스로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기껏해야 인터넷 찌질이 하나가 추종자 모아서 뭐라도 해보려 하다가 결국 찌그러지고 말았고 그것을 보복하겠다고 허튼짓하다가 경찰수사까지 받게 된 사건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괜한 의혹을 만들고 그것을 키우고 있는 것은 정치권이고 언론이니 국민들은 아니다. 이번 사안에서도 각 언론이 가진 의도들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을 것이다. 야당이 주장한다고 사실은 아닐 텐데 오히려 앞서거니 뒷서거니 없는 사실까지 추측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결국은 드루킹이 바라던대로 그야말로 한 나라를 뒤흔들 거물로 다름아닌 야당들에 의해 띄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감옥에 가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최소한 한 때나마 야당들이 정부를 흔드는 소재로 중요하게 이용될 수 있었다. 어쩌면 그 이름이 역사에 남게 될지도 모른다. 그나마 사고라도 크게 치지 않았다면 아는 이도 거의 없는 그냥 흔한 인터넷 찌질이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을 것을. 좀 부럽기도 하다. 나도 유명해져 볼까?


조금만 머리가 있으면 야당들이 주장하는 의혹이라는 것이 얼마나 앞뒤가 안맞는 아전인수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모르면 기자놈들이 돌대가리인 것이고, 알면서도 그런 것이면 머릿속에 똥만 가득찬 것일 터다. 옥석구분은 이런 때 하게 된다. 정말 뭔 소리를 하는지 앞뒤가 맞지 않아 한참을 고생하며 듣고 읽어야 했었다. 이제 갓 말을 배운 아이들과 대화하기란 그래서 어렵다. 드루킹은 성공했다. 단 하나 결론이다.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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