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당시 운영하던 블로그에서 이명박 전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었다.


"전 국민이 돈을 모아서 1년에 1조씩 챙겨줄 테니까 제발 아무것도 않고 가만히만 있으라."


미안하다. 10조쯤으로 올려썼어야 했던 것일까? 이명박이 국가에 끼친 해악을 헤아리니 50조도 차라리 싸다 여겨진다.


아무리 원전 팔아먹겠다고 국회의 비준도 받지 않은 채 파병까지 전제한 군사협력 MOU를 덜컥 체결하고 있었다니. 그래도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사안이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당당히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러면 한 마디로 사기를 친 셈인데, 그 사실이 국제사회에 알려지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위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UAE는 중동에서도 국제사회에서도 상당한 위치에 있는 나라였을 것이다.


얼마나 쪽팔렸으면 같은 당 정치인들에게까지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조용히 있었으면 그냥 모른 채 지나갔을 일을 괜히 보수언론과 자유한국당이 들쑤셔서 이렇게까지 상황을 키우고 말았다. 모두가 알게 되었다. 심지어 당사자인 전국방장관 김태영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잘했다며 당당히 밝히고 있었다. 얼마나 염치도 상황파악할 주변머리도 없는 저능한 집단이라는 것인지.


이런 것들이 대통령이고 행정부 관료였었다. 나도 반성한다.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는 아닐 것이라 여겼었다. 정동영 같은 놈에게는 절대 표를 줄 수 없다며 될 리도 없는 진보후보에게 표를 주고 있었다. 그러니까 한 5조 정도 쥐어주면 될 것이라 생각한 것이었는데. 인간의 스케일이 다르다.


문재인 정부의 인내심이 대단하다. 외교는 이렇게 하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야당이 되어서도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병신이다. 보수언론 역시.


저런 놈들이 원내 1당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에 내가 다 수치스럽다. 자랑스런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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