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의 여론조사를 오늘에야 봤다. 워낙 듣보잡 아닌가. 자기들은 아니라 할 지 모르지만 일부러 찾아읽으려 하지 않으면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그런 언론이다. 그래서 뒤늦게 보고서 그냥 웃어버렸다. 뭐 이런 덜떨어진 모지리새끼들이 다 있는가.


문항도 웃기다. 당장 문항부터가 '비판적인 보도에 대한 집중적인 비난'을 전제하고 있다. 정당한 비판인데도 몰려들어 감정적인 비난을 퍼붓는다는 식으로 아예 단정짓고 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없잖아 - 아니 상당할 테지만, 그렇다고 항상 모든 문재인지지자들이 그런 모습을 보인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그런 식으로 비난을 듣는 언론기사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것인지. 하긴 지금 자기가 쓰고 있는 기사의 문제가 뭔지도 모르고 있을 테니.


알고 있다. 문빠들 극성스러운 거. 노빠들 난리치던 때부터 아주 질리도록 겪어왔었다. 그런게 빠들의 속성이기도 하다. 하지만 말하지 않았는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그런 게 바로 카리스마라고. 대중이 가진 분노와 불안, 원망, 불만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이 지지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문빠들은 어째서 그런 식으로 행동하고 다른 문재인 지지자들은 그런 모습에 눈쌀을 찌푸리면서도 굳이 그들과 거리를 두려 하지 않는가. 바로 자신들이 하는 행동부터 돌아보라는 것이다.


문빠들을 욕하기에는 당장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걸린다. 노빠들 욕할 때는 그래도 민주노동당이 대안이기라도 했었다. 아직 진보정당에 대한 믿음이 남아 있었다. 더구나 엄혹한 세월을 함께 싸워왔던 언론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노무현이 아니더라도 다른 진보정당, 진보정치인이 있고, 민주화된 사회에 언론이 살아있다. 사실 그게 정상이다. 민주화된 사회라면 아무리 정부가 막장으로 치닫더라도 그에 대한 대안이 사회 어느 한 구석에는 준비되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것 없었다. 진보정당은 집안싸움하다 아예 지리멸렬해 버렸고, 언론은 삽시간에 꼬리를 내리고 순한 양이 되어 버렸다. 그 실체를 적나라하게 봐 버렸다. 언론은 민주정부에만 가혹하다.


문빠들은 마음에 안드는데 그렇다고 문빠들이 비난하는 언론과 야당이 마음에 드는가. 아니 최소한의 동정의 여지라도 느껴지는가. 중국 경호원에게 두들겨맞았다는 기자들한테도 그다지 연민이나 동정이 생기지 않는 것이 많은 이들의 솔직한 감정이라는 것이다. 하물며 마음에 안들지만 문재인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그들을 비난하는 것에 조금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잘못되었다 욕하고 거리를 두고 싶어질까?


문재인지지자 갈라치기가 의미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야당이 쓰레기다. 언론이 개새끼다. 워킹데드를 떠올려보면 된다. 사방이 좀비 투성이인데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기들끼리 먼저 치고받고 할까. 그러다가 어떤 꼬라지 나오는지 이미 노무현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미친 놈은 알아서 좀비가 처리해준다. 저들이 대안이 아니라면 문재인 이후는 없다. 절박함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이 싫어도 한 배를 탄 처지가 될 수밖에 없다.


하여튼 문재인과 문재인 지지자가 모든 언론의 주적이다. 확실히 마르크스가 옳다는 것을 앓았다. 계급은 직업이다. 카스트는 원래 자티다. 자티는 하나의 직업을 세습하는 가문의 단위다. 국회의원은 국회의원끼리, 언론은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언론들끼리. 그러니까 문재인 지지자도 문빠니 뭐니 가리지 않고 그냥 문재인 지지자로. 어째서 문빠들 싫어도, 그래서 욕하면서도 함께 할 수밖에 없는지 저들 자신이 보여주고 있달까.


자기들이 잘하면 나도 나서서 문빠새끼들 한다. 언론이 잘하면 내가 먼저 나서서 엄한 짓 벌이는 문빠들 욕하고 비판하고 할 것이다. 지들이 먼저 잘하고 문빠 어쩌고 해야지. 문빠보다 더한 새끼들이 바로 자기들인 것을. 거울을 한 번 보라. 자기들이 문빠를 욕할 자격이 있는가를.


경향이고 한겨레고 진보언론에 대한 기대는 지난 9년을 거치며 깡그리 사라진지 오래다. 그리고 이제 보수언론과 손잡고 문재인 정부 끌어내리기에만 몰두한 모습을 보며 결국 그런 놈들이었구나. 신뢰가 없으니 타격도 없다. 자업자득이다. 진짜 웃기는 새끼들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