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원의 임무는 말 그대로 경호대상을 경호하는 것이다. 그것이 개인이든, 집단이든, 혹은 시설이든 외부의 의도하지 않은 변화로부터 대상을 보호하기 위해 경호원은 존재한다. 정확히 고용된다. 고용주가 허용한 이외에는 경호선 안으로 진입시키지 않는다. 안그러면 잘린다. 너무 당연하다.


대충 어떻게 된 사정인가를 들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의 증언과 기자들이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편집한 기사들을 여럿 읽었다. 그냥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아마 경호나 경비 업무에 종사하는 이들은 다들 알 것이다. 자기가 뭐 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경호나 경비에 대해 얼마나 하찮게 우습게 여기는가를. 임무가 그것이기에 제지하고 통과시키지 않는 것인데 그런 경호원 경비원에 대해 오만 진상을 다 떨어댄다.


"내가 누구인 줄 알아?"


그러니까 외국 나가서도 그러면 된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중국 사설경호원들에게도 우리나라에서 하던대로 하면 된다 여겼던 모양이다. 자기들이 청와대 출입기자이니 청와대 요인들과 동급이라고. 오죽하면 청와대 경호원들이 자기들 지켜주지 않았다고 기사로 지랄할까? 청와대 경호원들이 기자들 경호해주는 사람들인가? 그럴 자격이나 있는가? 중국 경호원들도 대응이 지나쳤다는 점에서 잘한 것은 없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안에서 새던 바가지 밖에서도 샌 정황이 아주 강하다. 경호원이 안된다 하면 정식 계통을 거쳐서 항의해야지 경호원에게 싸움 걸어봐야 뭐 어쩌겠는가? 하물며 다른 사람도 아닌 대한민국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다. 외부인의 출입은 더욱 엄격하게 통제할 수밖에 없다.


기자라는 게 벼슬이 아니다. 특권도 아니다. 기자라는 이유만으로 경호원들이 봐줘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방법은 거칠었다. 사실 경호수칙에도 물리적 충돌은 최소화할 것을 규정했다. 명백한 경호원들의 잘못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과정에서 기자들의 행동이 정당했는가. 무작정 경호원들의 탓만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들어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막으려는 사람이 생긴다. 거칠게 들어가려 하면 자연스럽게 더 거칠게 막아서게 된다. 어째서 하필 기자였을까? 달른 사람은 큰 문제 없는데 기자들만 맞은 것일까? 참석한 다른 한국기업가나 교민들은 별 탈 없이 무사히 행사를 마치고 있었다. 경험으로 아는 것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기자란 원래 그런 것이다.


그래서다. 원래 기자란 그런 무리들임을 아는 것이다. 아무도 청와대 출입기자를 국가라 생각하지 않는다. 청와대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이 모욕당했다고도 생각지 않는다. 나 자신부터 전혀 모욕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살인강간범도 한국인이니 외국에서 대우받고 다녀야 한다고는 전혀 생각지 않는다. 쓰레기는 쓰레기. 기레기도 기레기. 자기들끼리만 난리다. 심지어 중국과의 외교마저 중단하라? 누구를 위한 외교인데? 그마저도 기자가 기자했다. 기레기가 기레기했다. 너무 어울려서 그냥 웃음만 난다.


이스라엘에서 미국인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자국민의 안위를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여기는 미국이지만 그럼에도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전혀 변한 것이 없었다. 그것이 외교다. 그래서 외교란 때로 잔인할 정도로 비정하고 치사할 정도로 냉혹한 것이다. 하물며 기자들이 고작 사설경호원들에게 맞았다고 외교를 중단하라느니 외교부가 책임지라느니 심지어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한다. 중국정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한다. 하긴 그래서 굴욕외교였던가? 홀대였던가? 청와대 출입기자씩이나 되어 외교를 뭐라 생각하는 것일까?


아침부터 진보보수 할 것 없이 기자라는 것들이 하나가 되어 짹짹거리고 있다. 진짜 기자란 직업이 대단하기는 대단한 모양이다. 기자 하나를 위해서 중국과 같은 중요한 나라와의 외교마저 결정하라 한다. 원래 그런 놈들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저 감탄할 뿐이다. 괜히 중국 경호원들보다 기자들이 더 욕먹는 것이 아니다. 후속기사가 어지간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여론이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중국에 가기 전부터 그랬었다. 중국에 가고 난 뒤에도 나오는 기사들이라는 것이 뻔하다. 그런 기사나 쓰라고 청와대 기자단을 운영하는 이유를 이제는 모르겠다. 자기들 맞은 일만은 열심히 기사로 쓴다. 그래서 기레기다.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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