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리베이트 추문으로 인해 안철수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천정배가 불쌍하다. 공동대표라고 도대체 뭐 한 게 있어야지. 뭘 할 수 있었지? 아무튼 참 무책임하다. 도대체 정치인 안철수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맞는가.


이제 안철수가 물러났으니 비대위든 다음 당대표든 뽑히고 나면 가장 먼저 무엇부터 해야 하겠는가. 이번 리베이트와 관련해서 연루된 인사들이며 내부의 구조적 문제들을 바로잡는 숙정작업이 필요하다. 한 마디로 악역이 되는 것이다. 멀쩡한 사람 쳐내고, 자리도 잡기 전에 당규와 인적구조부터 손을 대야 한다. 그런데 그 문제들이 누가 대표일 때 일어났는데.


굳이 정치가 아니더라도 원래 있던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려면 인수인계의 과정이 필요하다. 더럽고 힘들고 번거롭고 욕먹기 쉬운 일들은 전임자가 일단 자기 책임 아래 일어난 일들이면 일단 미리 정리하고서 넘겨주는 것이 기본적인 예의다. 리베이트 추문으로 인해 당이 위기에 빠졌는데 후임자에게 모두 떠넘기고 자기는 자리를 뜨면 그만이다.


순수성도 의심된다. 여기서 더 버티고 있어봐야 추문으로 인해 유력대선주자로서 안철수 자신의 내상만 깊어진다. 어차피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대표에서 물러나고 내년 대선출마를 위한 준비에만 집중할 계획이었다. 조금 더 일찍 당대표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당분간 여론의 따가운 시선으로부터 몸을 피해 더이상의 이미지훼손을 막는다.


가장 쉬운 것은 죽는 것이다. 죽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바로 사는 것이다. 힘든 일들이 있을수록 더 그렇다. 어려운 과정들이 남아 있을수록 더 그렇다. 오욕을 무릅써야 한다. 고난을 각오해야 한다. 그만한 다짐도 없이 대통령이 되려 한다. 당대표가 되어 있다. 너무나 쉽게 당대표자리에서 물러난다. 사태를 수습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없이 상황이 불리해지니 일단 도망치고 본다. 지난 대선을 떠올리게 된다.


이러고도 여전히 유력대선주자로서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인지. 측근의 비리가 문제가 아니다. 자신의 최측근마저 다스리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정작 당의 위기에 아무것도 않고 먼저 도망부터 치고 마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리더십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이고 말았다.


조금 더 욕먹어야 한다. 지금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빼면 누가 남는가. 그나마 쓸만한 인물이라고 해봐야 안철수 혼자가 전부다. 그런 안철수마저 뒤로 물러난다. 당에 사람이 남지 않는다. 자기가 만든 당이다. 자기를 중심으로 모인 당이다.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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