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진들은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는다. 오로지 임면권자인 대통령의 재량으로 자기에게 가장 필요한 사람을 임명해 쓸 뿐이다. 비서실장은 물론 그 아래 수석비서관들이나, 다시 그 아래 비서관들까지. 하물며 행정관들이야. 비서관조차 아니다.


벌써 몇 주 째 청와대 행정관 탁현민의 거취를 두고 야당이며 언론이며 온통 지랄들이다. 지랄이 맞다. 대통령이 가장 적합하다 여기고 필요하다 여겨서 자기에게 주어진 권한으로 임명해 쓰는 사람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일개 행정관의 거취에 대해서까지 온 나라가 떠들썩할 정도로 관심이나 가졌었는가. 역대 정권에서 행정관을 거쳤던 이들 가운데 지금 당장 이름을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도대체 몇 명이나 되던가. 


아니 백 번 양보해서 청와대 행정관이 그렇게 중요한 자리이고 따라서 여성관도 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면 아예 청와대 행정관들의 여성관을 전수검사라도 하던가. 누구는 책을 썼으니 여성관을 알아서 사퇴해야 하고, 누구는 책을 쓰지 않았으니 여성관을 몰라서 그냥 두어야 하고.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여성관에 문제가 있으면 청와대 행정관에서 사퇴해야 한다. 그러니까 모든 행정관들에게 여성관에 대해 따져묻고 문제 있으면 모두 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단지 행정관이 탁현민이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공세를 가하는 것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한국 여성주의자들이 욕을 들어쳐먹는 것이다. 어지간해서는 여성주의자들 욕하기 싫었다. 하지만 아닌 건 아닌 것이다. 일개 행정관의 여성관, 그나마도 단지 개인의 섹스판타지가 그렇게 문제라면 차라리 청와대 행정관 이상 모두의 여성관을 검증하자 나섰어야 하는 것이다. 그들의 여성주의적인 관점에 전혀 한 점 다른 의도가 섞여 있지 않다면 그것은 탁현민 개인이 아닌 청와대 전체에 대한 검증과 비판이 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그들의 여성주의는 단지 탁현민을 쫓아내는, 그럼으로써 문재인 정부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만 쓰이고 있었다. 민주당 내부의 여성주의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것이 도대체 왜 문제가 되는지 명확히 설명하는 사람이 하나 없었다. 그저 감정적으로 틀렸으니 안된다. 세상에 그런 논리가 어디 있는가.


한경오는 이제 버린다. 신경쓰기도 귀찮다. 단지 주위에서 한경오 보는 사람 있으면 절독을 최대한 권유할 뿐이다. 평가할 가치도 없는 종이낭비에 자연에 대한 큰 죄인 것이다. 보수정당들이야 언제부터 그렇게 여성주의에 관심이 많았다고. 문재인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가 함께 손을 잡는다. 참 대단한 연대다. 문재인 정부의 실패는 단순히 문재인 개인의 실패로만 끝나지 않는다. 저런 놈들이 진보고 언론이다.


하여튼 웃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나가서 물어보라는 것이다. 아무나 붙잡고 탁현민 말고 청와대 행정관 가운데 이름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기자들 자신에게도 물어보자. 청와대에 행정관이 몇 명이나 있는지는 아는가. 어이가 없다. 참 싸구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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