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를 끌어내리기 위한 이른바 한경오의 공격이 악랄할 정도로 집요하다. 심지어 자신의 정체성마저 포기한다. 최소한 진보는 아니어도 반보수는 되던 언론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문재인 정부만 공격하라 수 있으면 아무렇지 않게 자유한국당의 입장마저 인용하고 있다. 철저히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서 그들의 의도대로 따라주지 않는 문재인 정부를 공격한다. 심지어 경향신문은 사드배치를 철회할 것을 우려하는 기고문마저 실었다. 문재인정부가 한미동맹을 망칠 것이라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는가.


정확히 오기다. 한 마디로 언론으로서의 자존심이다. 지금껏 문재인에 반대해왔었다. 문재인이 당대표이던 시절부터 문재인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끌어내리는데 힘을 모아 왔었다. 그런데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자신들이 밀었던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지리멸렬해 있는 상황이다. 이 상황을 어찌 이해해야만 하는가. 문재인 지지자들의 자신들에 대한 공격을 핑계삼는 것은 치졸하다. 독자가 싫다고 언론이 자신의 양심과 심지어 정체성마저 저버리는가. 결국 하나로 이어진다고 보면 된다. 여기까지 왔으니 언론으로서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든 드러내고야 말겠다. 지금까지 해온대로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를 끌어내려 자신들의 존재를 확인시키고야 말겠다.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대로 이것이 바로 딱 조중동의 자세다.


언론이 권력이다. 언론 그 자체가 독립된 권력기관이다. 그것을 넘어 언제부터인가 정치권력의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저들이 주장하는 언론의 자유의 정체다. 더불어 저들이 언론의 본분을 권력에 대한 감시에 두는 이유이기도 하다. 권력과 맞선다. 권력을 상대한다. 그만한 대단한 존재라는 것이다. 더불어 언론의 힘으로 정부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끝내 정부의 수반마저 끌어내릴 수 있으면 그들의 승리이기도 하다. 박근혜를 통해 그것을 한 번 맛보았다. 그 전에 노무현 때 그렇게 자신들의 힘으로 노무현을 궁지로 내몰고 끝내 죽음에 이르게 했었다. 과연 노무현이 자살했다고 한경오가 충격을 받거나 혹은 반성이라도 했을 것 같은가. 오히려 그것이야 말로 자신들의 힘을 확인시켜준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인정이라도 하듯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 언론에 대한 상당한 특혜가 진보언론에게까지 베풀어졌다. 그만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성적을 내야만 한다.


JTBC가 끝까지 강경화를 물고 늘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보면 된다. 감히 자기들이 반대하는데. 자기들이 떨어뜨리려 하는데. 언론의 긍지나 자존심도 거기서 출발하는 것이다. 자기들은 대단하다. 자기들은 강하다. 그러므로 모두는 자기들 앞에 숙여야 한다. 굽혀야 한다. 끝까지 독자들과 싸우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경오의 자세도 그런 맥락이다. 어디 감히 독자따위가. 아마 모든 독자가 구독을 거부해서 부수가 0까지 떨어져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천박한 독자가 문제이지 자신들의 문제는 아니다. 자기들은 고고한 언론이기 때문이다.


진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언론으로서 최소한의 사실확인조차 하지 않는다. 아니면 말고식 트집잡기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추가취재나 사실검증조차 이루어지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에 흠집을 낼 수 있으면 똥이라도 자신들의 언론에 싣는다. 이미 한겨레든 경향이든 진보언론으로서의 정체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보는 것이 옳다. 그들은 진보언론이 아니라 언론을 위한 언론이다. 정확히 미디어오늘의 반대편에 있다고 보면 된다. 언론은 언론의 것이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그것은 언론에 대한 탄압이며 모욕이다. 지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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