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몇 번이나 이야기하게 된다. 몇 년 전 타진요라는 쓰레기들이 있었다. 아, 쓰레기 가운데는 재활용되는 것도 있으니 그냥 악성산업폐기물이라 하자. 뭣도 아는 것이 없으면서 몇 가지 꼬투리만 가지고 부풀려서 의혹이네 뭐네 퍼뜨리고 다닌다. 정작 사실여부를 확인할 능력도 안돼서 의혹을 던지고서는 당사자더러 증명하라 마라 떼를 써댄다. 그것을 합리적이라 응원하며 지지하던 개티즌들이 인터넷에 절반이 넘었었다.


그래, 일반인은 그럴 수 있다. 못배우고 생각도 없고 어쩌면 뇌도 없을테니. 그러고 싶어도 사실 능력이 안된다. 능력도 안되면서 그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니 그게 더 문제이기는 하다. 사람들 머리 위로 쇳덩이가 떨어지는데 자기가 막을 수 있다며 피하지 않아도 소리치는 버러지가 있다면 그게 바로 민폐라는 것이다. 자기 능력도 가늠하지 못하고 손쉽게 다른 사람에 상처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저지른다. 하지만 기자는 아니지 않은가.


그러라고 회사에서도 취재비가 나오고 상당히 영향력있는 기자증이라는 것도 주어진다. 기자라는 이유만으로 어지간한 곳은 그냥 들어갈 수 있고 아무에게도 물어 사실확인을 할 수 있다. 기자이기 때문에 일반인이라면 엄두도 낼 수 없는 자발적인 혁력도 얻어낼 수 있다. 그래서 얼마나 사실확인을 하고 기사를 냈는가. 얼마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진실여부를 밝혀서 보도를 하고 있었는가. 이낙연 지명자나 김상조, 강경화 내정자 모두 청문회 전까지 여러 의혹들로 시끄러웠었다. 하지만 그래서 청문회 과정에서 실제 의미있게 밝혀진 것이 무엇이 있었는가.


언론과 정치권만 문제라 여기고 있다. 오로지 언론과 정치권만이 지명자와 내정자의 문제라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이야 정치적인 이유로 그런다 치고 언론은 왜? 언론의 가오가 있지 않은가. 자기들이 그동안 그토록 의혹도 제기하고 비판도 해왔는데 이제와서 문제없다 말하기가 쪽팔린 것이다. 아예 정치적인 의도로 그리 떠드는 놈들은 언론도 아니지 제외한다. 그러니까 그럴 거면 어째서 처음부터 제대로 취재해서 검증하지 않았는가.


앉아서 받아쓰는 기사만 써왔다. 기자라는 타이틀이 벼슬로 기사로 의혹을 제기하면 바로 해명하는 편한 방식에 익숙해졌다. 새삼 확인했다. 어째서 노무현 전대통령이 청와대기자실을 폐쇄해야 했었는가. 사냥해야 할 맹수가 음식쓰레기 받아먹는 재미에 쓰레기장에만 눌러 살고 있다. 당장 맹수가 사냥해서 줄여야 할 멧돼지며 성가신 동물들이 적지 않다. 나가서 그냥 사냥을 하라. 그런데 사냥이란 걸 해 본 적 없으니 반발할 밖에.


진짜 아무것도 없었다. 하긴 보도할 당시부터도 도대체 이게 왜 문제인가 싶은 것들이 적지 않았었다. 사실여부 확인을 차치하고 실제 그것들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얼마나 각자의 직무와 관련해서 도덕적인 문제라 단정지을 수 있겠는가. 망신주기다. 그냥 트집잡기다. 그런 식으로 자기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것이다. 마치 경주하듯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언론들이 다투어 쏟아낸 이유도 그리 추측할 수 있다. 남들보다 뒤져서는 안된다. 사실여부보다 다른 언론과의 경쟁을 중요시한다. 언론의 기본을 잊는다. 권력의 감시가 아닌 사실과 진실이어야 한다. 미친 놈들이 너무 많다.


특히 진보언론이라며 기존의 보수언론과는 다르다 떠들어대던 한겨레와 경향의 진짜 모습을 모두에게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괜한 억측이라며 반박하던 사람들조차 이제는 거의 입을 다물고 있다. 기자가 취재할 능력이 없다. 능력만이 아니라 의지도 의욕도 없다. 사냥할 줄 모르는 맹수는 더이상 맹수가 아니다. 취재할 줄 모르는 기자도 기자가 아니다. 언론은 있는데 언론이 없다. 서글픈 현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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