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이야 어차피 기존에 확보한 충성도높은 독자들이 있으니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 여기게 된다. 벌써부터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운다 할지라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독자층이 동요하거나 등돌릴 위험은 매우 낮다. 그런데 어째서 한경오라 일컬어지는 진보언론까지. 한때 같은 야권이라 불리며 우호적인 관계를 이루던 그들마저 밀월이라는 단어마저 무색하게 벌써부터 저리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문득 생각했다. 어쩌면 저들은 이미 떨어져나갈 독자는 다 떨어져나간 상태라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문재인 정부와 대립강을 세운다고 등돌릴 독자들이라면 그동안 진보언론과 이른바 문빠들 사이의 전쟁과정에서 거의 떨어져나간 뒤일 것이라 판단한 것은 아니겠는가. 그러니까 지금 남아 있는 독자들이 문재인 정부를 부당하게 공격한다고 자신들을 저버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를 공격함으로써 자신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문재인 정부와 적대하게 다른 세력이나 진영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당연히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겨레와 경향을 보지 않는다. 그런데 그동안은 나만 안 보면 그만이지 남이 안 보는 것까지 일부러 관여하거나 하지 않고 있었다. 나 한 사람이라면야 좀 그렇겠지만 그런 문빠가 몇 명이나 한겨레와 경향을 보는 개인이나 업장들을 찾아가 항의하고 절독을 권유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고보니 당장 떠오르는 지인과 단골가게들만 뒤져도 그 수가 꽤 적지 않다. 오늘 새벽에도 썼을 것이다. 만만한 한 놈만 팬다. 조중동은 어쩌지 못해도 한경오 정도는 문빠들이 힘을 합해 어떻게 해 볼 수 있다.


어디 떨어져나갈 독자들 다 떨어져나가서 문빠들이 지랄해도 아무 상관이 없는가 두고보면 알 것이다. 더이상 떨어질 부수도 없어서 지금 상태로 앞으로도 기업의 광고를 유치하며 문제없이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면 역시 두고보면 가부가 판명날 것이다. 이미 싸움은 시작되었고 어느 한 쪽이 죽는 것 말고 답은 없는 상태다. 문빠가 죽거나, 아니면 한경오가 죽거나. 문빠보다는 한경오가 죽는 게 더 빠르겠지?


하여튼 자칭 진보지식인들도 웃기는 것이다. 한경오가 자신들의 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문재인 편이라 치부해 버린다. 한경오가 우호적이어야 할 리 없는 문재인을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으니 문재인 정부에 우호적인 것이라 여기고 만다. 세상은 자신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과거 노빠들이 말했던 원래 노무현이 아니었다면 모두 진보인 자신들의 것이었을 텐데.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어리석고 밉다.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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