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참여정부까지는 검찰을 사람이라 봤었다. 그동안 권력이 그러도록 강제해서 그리한 것이지 원래 검찰 자신이 그것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권력의 핵심을 수사하는데 거침이 없다. 검찰이 이제 제 모습을 찾아가는구나.


하지만 정권이 바뀌고 많은 사람들은 깨닫게 되었다. 목줄을 풀어줬더니 발광하는 것을 두고 저놈들 사람됐구나 착각해 왔다는 사실을. 개취급하니 그리 고분고분하다. 뼈다귀 던져주고 물어오라 하니 전혀 자존심같은 것 내세우지 않는다. 고깃점 붙은 뼈다귀면 지 배를 갈라 창자로 줄넘기해도 상관없다. 검찰은 개다. 사람이 아니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말 잘듣는 개로 취급해야만 한다.


지난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모든 사람들이 절실하게 깨달은 사실이다. 검찰이야 말로 이 사회에 도사린 적폐의 뿌리다. 검찰이 썩어서 사법이든 행정이든 입법이든 다 개판이 되는 것이다. 검찰이 개니까. 권력만 바라보며 법이고 원칙이고 상식이고 정의고 죄다 똥으로 만들고 권력이 하는 말씀만 금과옥조로 여긴다. 국민이 서슬퍼렇게 우병우의 수사를 지켜보고 있는데 그것 기각시키고 자기들끼리 금일봉회식하는 것 보라. 국민의 눈치조차 보지 않는다.


노무현처럼 검사들과 토론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검사들이 하는 소리 경청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검찰은 주체가 아니다. 오로지 개혁의 대상이다. 뼈다귀에 꼬리를 흔들었으면 이제는 순순히 매를 맞을 때도 되었다. 개한테 미안하다. 검찰을 개에 비유하는 것도 엄연히 동물학대다.


가만 검찰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들을 들어봐도 구제불능의 집단이다. 내가 사법고시 폐지체 찬성하는 이유다. 출세만 바라보고 법을 공부해서 검찰이 되었다. 그런 놈들이 결국 검찰이 되어서 하게 될 일이란 게 무엇이겠는가.


문재인이 더 잘 안다. 노무현이 수사받을 당시 변호사로서 바로 옆에 있었다. 개인의 감정 같은 것이 아니다. 과연 검찰이 이대로 괜찮은 것인가. 이대로 이 사회의 정의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다시 한 번 개한테 미안하다. 개똥만도 못한 것들이다. 토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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