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토론에서 유시민이 검찰의 수사에 대해 말한 것을 듣고 조금 웃었다. 아마 유시민도 거기까지 생각하고 말한 것일 게다. 수사하는 것을 보고 검찰개혁의 여부와 강도에 대해 차기정부에서 결정해야 한다. 한 마디로 검찰을 지금 이대로 내버려둬서는 안된다. 그런데 과연 검찰이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을까?


이미 작년 한 해 동안 여러 사건들을 통해 증명된 바 있다. 검찰 그만둬도 얼마든지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 아니 오히려 검찰로 있을 때보다 더 많은 부와 권력과 지위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한 인맥이 필요하다. 누구이겠는가. 검찰동일체의 원칙은 검찰의 신념이나 원칙 명예를 위한 것이 아니다. 서로서로 뒤봐주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부와 권력, 지위를 손에 넣을 것인가에 대한 나름의 고려인 것이다. 그렇게 하나의 목적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검찰로서 더 중요한 책임있는 위치에까지 오르기도 한다.


검찰수사의 여부에 따라 검찰개혁의 강도나 정도를 조절한다. 그건 검찰 사정이고. 어떻게 이번 기회에 검찰 바깥과 괜찮은 연줄을 만들어 놓을 것인가. 박근혜가 탄핵당했다고 아주 죽은 것이 아니다. 최순실이 숨겨놓은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이 가진 인맥이라면 검찰에 남아서 명예를 얻는 것보다 못하다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예 검찰이 해체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그것이 검사들 자신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법무부장관이든 검찰총장이든 아니면 일선의 검사들이든. 그들이 힘들게 공부해서 검사가 된 것은 사회정의나 법같은 고루한 명분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다.


개인적으로 검찰은 이미 답이 없는 집단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에. 그냥 아예 검찰 해체해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조직을 만드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변호사는 많다. 양심적이고 실력있는 변호사들은 검찰 밖에도 넘쳐난다. 모든 법조인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새롭게 검찰을 충원해서 조직을 만든다. 당연히 기존의 검사들은 모두 아웃이다. 변호사가 되어 돈버는 것이 목적이니 그렇게 하라 하는 것도 괜찮을 듯.


개혁의 대상이 아니다. 그동안 보여준 검찰의 모습은. 그놈들은 양심도 신념도 심지어 조직에 대한 애정조차 없다. 그럴 주제가 되는 놈들이 검찰에서 잘나가기란 힘들다. 그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우병우고 홍만표고 진성준인 것이고. 그런데 무슨 개혁을.


한 번 지켜볼 보람은 있을 것 같다. 검찰이 어디까지 썩었는가. 검찰이란 것들이 과연 어디까지 염치가 없을 수 있는 것인가. 기대가 아주 크다. 정태옥도 인정하더라. 검찰은 권력이 시키면 무는 개다. 그동안 집권여당이 검찰을 어떻게 여겨왔는지 알겠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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