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의 주장이 맞다는 가정에서 - 의원이라는 호칭도 써주기 싫다 - 그렇다면 그저 백스페이스만 눌렀더니 들어가졌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인가. 그러면 도대체 해킹이 뭐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전에도 썼지만 해킹이라는 게 없는 문을 만들거나 단단히 잠겨진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원래 프로그램이라는 자체가 완전할 수 없다. 인간이 만드는 이상, 더구나 현실의 여건상 어딘가 허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 허점을 찾아내어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 바로 해킹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때로 해커들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거대소프트웨어 기업을 상대로 자기들이 있어 보안상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거꾸로 큰소리를 치기도 한다. 물론 개소리다. 해커들이 그리 집요하게 뚫지만 않았어도 사실 그렇게 중요하게 언급될만한 오류는 아닌 셈이다.


시중에서 파는 자물쇠들에도 당연히 허점은 있다. 요즘은 모르겠는데 예전에는 나같은 얼치기도 바로 그런 허점을 이용해서 열쇠가 없거나 할 때 문제없이 문을 따고 들어갔던 적이 있었다. 빈집털이 놈들도 비슷한 소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이렇게 몇 번 하니까 문이 열리더라. 문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잘못 아닌가. 그렇게 중요한 것들이 보관되어 있다면서.


당장 웹화면에서 백스페이스를 여러번 반복해서 누를 일이 뭐가 있는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하필 그 상황에서 백스페이스를 몇 번 씩이나 반복해서 누르게 되었던 것일까? 혹시나 정부 프로그램에 백도어가 숨겨져 있었던 것은 아닌가 의심하는 사람들마저 있는 이유다. 나 역시 그런 사람 가운데 하나다. 심재철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것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말 그대로 프로그램의 뒷문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 하긴 어차피 대부분 사람들은 웹화면에서 일부러 백스페이스를 여러 번 누르거나 할 일이 없었을 테니까. 사람들이 쉽게 하지 않으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이건 또 전정부를 제대로 조사해야 하는 것일까?


아무튼 설사 프로그램상에 허점이 있어도 그 허점을 이용해서 그 내부로 침투하는 순간 그것은 해킹이 되는 것이다. 게임에서도 버그를 이용해서 부당하게 이익을 취하거나 하면 단호하게 영구정지를 먹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오류가 있으면 운영자에게 신고해야지 그것을 부당하게 사용하려 해서는 안된다. 상식을 상식으로 여기지 않는 집단이니.


너무나 명백한 사안인데 여전히 양비론 중인 자칭 진보언론이나, 자칭 정론언론이나, 자칭 진보정당을 보면서 참 뭐라 할까... 국회의원은 무소불위인가. 세상에 제일 높고 절대적인 것이 국회의원이라는 생각만 든다. 개자식들이다. 하나같이. 멍 하고 엄마를 불러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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